▶ ‘심리적 기준선’ 돌파…이란 전쟁 여파에 한달새 35%↑
▶ 디젤도 5.4달러·물가상승 압박…트럼프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약 3.78L)당 4달러(약 6천100원)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경제 대국인 미국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모습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18달러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미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약 35%에 이른다.
주별로 보면 캘리포니아가 갤런당 평균 5.89달러(약 9천원)로 가장 높고 하와이(5.45달러), 워싱턴(5.34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저렴한 오클라호마주의 가격은 평균 3.27달러(약 5천원)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인들이 고물가를 피부로 느껴 소비 행태를 바꾸는 등 심리적 기준선으로 인식된다.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 소속 경제학자 라이언 커밍스는 "대략, 휘발유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5% 더 부정적으로 느낀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설명했다.
다른 연료 가격도 상승세다. 이날 기준 디젤 가격은 갤런당 5.42달러(약 8천200원)로, 이란 전쟁 전 3.76달러에 비해 약 44% 올랐다.
디젤은 트럭과 화물열차 등에 주로 사용되는 만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를 자극해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분석된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미국은 원유 생산국이지만 그 가격은 국제 유가에 연동되는 구조상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국제 유가 하락이 주유소에서의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까진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위기는 일시적이라며 미국인들을 안심시키려 하면서도, 고유가는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료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GasBuddy)의 분석가 패트릭 드 한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미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CNBC에 "이건 시간과의 싸움과 같다"고 CNBC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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