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대원의 사망과 관련, 3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함에 따라 UNIFIL에 대한 공격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9∼30일 레바논 남부에서 UNIFIL 소속 인도네시아 대원 2명 등 3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사망했다. 이에 프랑스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유지활동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블루라인(작년 9월 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경계선) 및 그 너머에서의 지속적인 긴장 고조로 상황이 위험할 정도로 악화했다"며 "민간인 피해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UNIFIL 역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라크루아 사무차장은 "평화유지군은 절대 공격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평화유지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륙으로 진격하고 있으며, 나쿠라에 있는 UNIFIL 본부에 '매우 근접한' 지역까지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위험한 시기에 "UNIFIL과 평화유지군에 대한 안보리의 강력하고 단합된 지지는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UNIFIL 대원의 사망은 헤즈볼라 탓이라고 비난했다.
다논 대사는 헤즈볼라가 UNIFIL 기지 바로 옆 마을들에서 로켓을 발사, "평화유지군을 직접적인 전선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흐마드 아라파 주유엔 레바논 대사는 1996년 이스라엘이 UNIFIL 본부를 고의로 공격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적대행위 중단 합의를 절대 중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라파 대사는 "레바논 국민은 이 전쟁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이 전쟁은 강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안보리 자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야만적인 행위"의 종식을 촉구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유엔이 이번 사건의 경위를 완전히 조사, 평가할 때까지 안보리와 세계는 섣부른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왈츠 대사는 이어 "모든 당사국은 언제나 평화유지군의 안전과 보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안보리가 "테러리스트들은 안보리나 국제법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평화유지 활동에 있어 현명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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