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젖어서 길가에 지천으로 날리고 님은 꿈속을 황망히 지나네 나를 버리신 이 그리웁게도 님이시여! 눈물은 말라서 풀잎 시들고 진작 문드러져서 그 만개한 꽃잎…
[2004-06-15]풀섭이며 날고 기는 깃들의 수런대는 소리 땅위 하늘 아래 봄빛 누리니 아, 마음이 행복해 지네’ 나뭇가지 위 누각처럼 떠있는 성깃한 둥지엔 수정빛 새알은 눈을 떴을까 …
[2004-06-15]6.25 동란으로 방송국에서 마련 해준 열차 화물칸에 실려 대구까지 피난을 갔었다. 그 후, 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던 중, 우리 방송인들이 탄 버스가 대형 트럭과 충돌, 운전대 옆…
[2004-05-11]옛날 우리 조상들은 어찌 그렇게 지혜로우셨을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을 많이 들어 안다. 공짜라면 뭐든 먹는다는 정도로 생각했다. 먹으면 내게 해로운 것을 뻔히 알면서…
[2004-05-11]무엇을 남겨야 하나 생명보험을 들까 백만불짜리 아들과 아내를 위해 검사관이 오피스에 와서 피를 뽑는다 주사기에 빨려 들어가는 삶이 보인다 금으로 만든 우산 밑…
[2004-05-11]-이의 시인을 기리며- 물처럼 바람처럼 우리 곁 머물다가 초연히 떠난 사람 ※풍진에 찌든 마음 세속에 묻어두고 오늘만은 풍림 속에 몸을 맡겨두자더니 이민자의 애절한 …
[2004-05-11]그 아이는 흐르는 별똥을 쳐다보고 있었다. 별똥 하나가 떨어지면 그 누군가가 하늘나라로 불려 올라갔다는 전설을 믿고 있었다. 그 아이는 어느 동화책에서 별똥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
[2004-04-27]언덕길에 위치한 우리동네는 길이 가파르고 좁다. 양쪽 길옆에 차를 세우고 나면 가운데로 차가 한 대 지나갈 길이 겨우 생긴다. 차고가 있어도 대개 집밖에 차들을 세우므로 길이 여…
[2004-04-27]내 나이 古稀가 되기까지 겨울 몸서리치던 날, 어머니는 내 눈가에서 내내 빨래하고 계셨다 어름 물에 억센 군복을 훈련에 찌든 젊음이 혹 때에 얼룩질 가봐…
[2004-04-27]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이제 난 그 사람이 있는 곳을 모르고 있다 우리 둘은 바람으로 부딪쳐 흩어지는 꽃잎들이 되고 말았다 더 이상 가꿀 줄도 모르고 …
[2004-04-27]어쩌다 겨울철에만 그것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두 번 가보았던 세도나 여행에 대해 한번쯤은 샅샅이 그곳을 둘러보고 싶다는 미련을 갖고 있기는 했었다. 더구나 오래 전 ‘기수련’에 심…
[2004-04-13]박송희 불멸의 부처님 흉내내듯 두 귀는 고향 쪽에 열어놓고 피붙이 기리던 애절함의 들릴 듯 말 듯한 여린 숨소리 우표 없이 허공에 부치며 소유하고 싶던 마음 넌지…
[2004-04-13]김 산 -관현악을 위하여(시조) 아름답고 서글픈 소야곡을 만들어 만인의 가슴속을 휘젓고 지나가는 황홀한 선율과 함께 바깥 뜨락이 깊어가네 설음고인…
[2004-04-13]석정희 높은 울 넘어 기웃거리는 나뭇가지 초록물 들어 오월을 본다 지난 가을 흙빛으로 땅에 묻혀 겨울 보내며 흰눈으로 맑게 씻은 다시 오는 오월을 보고 있다. …
[2004-04-13]-공군 길에 오른 딸 혜리에게 붙인다- 김탁제 진자리 떨구고 여린 나래 짓으로 창공의 바다 향에 오르는 집비둘기 한 마리 연연히 맺어 온 탯줄 끊어 알알이…
[2004-04-13]가끔 누구누구의 귀가 부처님 귀 같다는 말을 듣는다. 큼지막하니 시원하게 생긴 귀를 말하는 것일 게다. 이목구비라는 말에도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귀건만, 사람을 처음 만나…
[2004-03-30]아침나절 뒤꼍을 서성거리다가 철사 망으로 둘러 쳐진 울타리 밑에 거의 터질 것 같은 꽃망울들이 맺혀 있는 것을 봐 두었다. 노란 색깔의 꽃망울들이 연한 바람결에 살랑거리고 있는…
[2004-03-30]내 마음은 시골역 텅 빈 대합실 올 것만 같은 사람 하나 혼자서 기다려 살아온 날들 긴 철길 따라 봄, 여름, 가을, 세월은 오고 또 가고 때 되면 들꽃은 피고 지…
[2004-03-30]해바라기 한 그루 뜨락에 심었더니 제 키 만큼이나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빛을 향한 갈망이 크면 클수록 어둠은 더 짙은 집념으로 따라 온다 빛의 등에 업혀 사는 흑암…
[2004-03-30]고국을 떠나 먼 이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적이지 않은 다른 체험 속에서 살고 있다. 혈육과 친구, 오랫동안 익숙한 것에서의 단절은 자신의 고독을 더욱 절실한 그리움으로 느끼…
[2004-03-16]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뉴저지한인동포회관(KCC)이 마침내 합병을 완료하고 한인사회를 위한 새 출발을 선언했다.KCS는 21일 뉴저지 테너…
“TJ 과학고가 입학절차를 무시험으로 변경한 것은 명백한 아시안 차별이었습니다.”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법무장관은 21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한사모(회장 오연수)는 제11회 쇼케이스 및 어워드 나잇을 지난 17일 산라몬 아가페 장로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사모는 한국어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