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행복한 날이 다시는 없으리 싸리빗자루 둘러메고 살금살금 잠자리 쫓다가 얼굴이 발갛게 익어 들어오던 날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먹을 것 없던 날 심호택(194…
[2011-09-15]“오-메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들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2011-09-13]흘린 밥 다 주워 먹어라 어릴 적 아버지와 마주한 밥상 수십 번 사람 손이 가야 한 톨의 쌀이 되는기여 찬밥 한 술도 소중히 알어야지 자식들 허기 채우기 위해 등이…
[2011-09-01]자판기 커피 뽑는 것도 시비꺼리가 될 수 있는지, 종이컵 속 커피 위에 뜬 거품을 걷어내면 “왜 거품을 걷어내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 나는 “커피의 깊이를 보기 위해서”라고 …
[2011-08-30]유홍준의 ‘흉터 속의 새’를 읽는다 그 새는 유홍준의 허벅지에 갇혀있다 허벅지에 갇힌 유홍준의 새가 내 왼쪽 엉덩이의 번데기를 불러낸다 아홉 살짜리 식모가 세 돌이나…
[2011-08-25]이 따위 곳에 왜 날 낳아놓은 거야? 딸이 어미에게 대든다 채널을 돌린다 사람 말고는 아무도 이 따위 곳이라고 하지 않는다 누의 살점을 찢고 있는 사자 무리 곁에서 …
[2011-08-23]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
[2011-08-18]무지개 걸린 시계방 옆 좁은 다리 위로 자동차들이 지나다닌다 인형공장 가파른 계단을 내려온 파란 눈의 여자가 마른 낙엽을 밟으며 시계방 앞을 지나가면 시계방 앞에서 꽃을 팔던…
[2011-08-16]어화우리 동포들아 일심애국 힘을써서 사천년래 신성동방 전세계에 빛내보세 사농공상 동력하면 대한제국 자연부강 자유독립 하고보면 세계상에 제일일세 잊지말아 잊지말아 충군애국 …
[2011-08-11]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
[2011-08-04]어쩌다 한번 보고 싶더라도 첫사랑 애인은 만나지 말자 어느덧 절정의 때는 지나 열정도 시들어 희로애락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지만 문득 첫사랑 애인을 만나면 누군들 지나간…
[2011-08-02]낡고 다리가 부러진 나무 의자가 저수지 푸른 물속에 빠져 있었다 평생 누군가의 뒷모습만 보아온 날들을 살얼음 끼는 물속에 헹궈버리고 싶었다 다리를 부러뜨려서 온몸을 …
[2011-07-28]“저예요”가 익은 귀에 “저거든요”라고 한다. 한 음절이 늘어난 사정 요모조모 헤아린다 손덤벙 발덤벙하는 이 신선한 불안감. 장순하(1928 - ) ‘신…
[2011-07-26]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
[2011-07-21]온 몸이 항문이다 별을 보면 별똥이 마렵고 꽃내를 맡으면 꽃똥이 누고 싶다 인분이 때론 너무 독한 거름이라던가 진실을 똥처럼 끌어 덮는 인간들에게 글발 독한 똥물 세례가…
[2011-07-14]잔이 엘비스 프레슬리 기념병원을 탈출하고 거나하게 술에 취해 아파트에 돌아와서 쉬일라에게 열쇠를 내놓으라고 떼를 쓸 때 어느새 두 대의 패트롤 카가 달려와서 등 뒤로 수갑…
[2011-07-12]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그녀가 딸아이 둘을 낳았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공화국이 세 번 바뀌었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이 전역군인이 되었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사…
[2011-07-07]한 세계를 건너려 할 때 사람들은 비로소 제 몸을 들여다본다 죽음이나 이별 따위의 젖은 자리를 건널 때 육체처럼 무거운 것은 없다 히말라야를 넘는 새는 먼저 무거운…
[2011-07-05]아프니까, 약수를 찾는다 아프니까 약수를 마시고 약수에 말 걸고 약수와 악수한다 약수를 이해하고 약수를 지지하고 약수 앞에서 반성하고 약수여, 애원한다 약수 뒤에서…
[2011-06-30]떠남이 하, 그리 멀어 하늘도 흐리더니 독한 소주 몇 잔 달래어도 비는 오고 그 취한 포장집 불빛만 흔들리고 있어라. 그는 귤나무 그곳에 가 탱자 같을 흡사…
[2011-06-28]







![[건강포커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1/05/20251105152145695.jpg)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이현숙 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한영일 / 서울경제 논설위원
문태기 OC지국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정유환 수필가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뉴욕시장 본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탄생했다. 초박빙 판세로 여겨졌던…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지난달 15일 시작된 메디케어 파트 D 연례 점검 및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케어 파트 D(…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4일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