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 가서 도루묵을 먹었네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가슴에 사무쳐 먹었네 어쩌면 세상 일이 온통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네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 상관없고 귀하고 …
[2009-11-26]아이가 걸어간다. 늦가을 과수원 한 귀퉁이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가지 사이로 한 알 붉은 사과를 찾아낸 탄성. 태풍에 스러져간 푸른 열매들의 영혼이 몇 점 구름이 되어…
[2009-11-24]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웃집 아주머니가 울면서 집으로 간다 아주머니의 뒤를 따라 아저씨가 집으로 간다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눈두덩이에는 …
[2009-11-19]사무실 건물 환경원 아줌마가 옥상에 감자를 심어 길렀다고 오늘 캤다고 뜨끈뜨끈한 주먹만한 감자 세 알씩을 사무실마다 돌리며 귀한 거니 잡수어보시라고 했다 세알을 맛있게 다 먹었다…
[2009-11-17]50년대 혹은 60년대 지금보다는 많이 가난했던 시절 거리엔 비 오는 날에도 우산도 없이 다니는 사람들 꽤나 많았지. 문득 장대같이 빗줄기 굵어지면 사람들 이리…
[2009-11-12]갈잎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절길 일주문 앞 비닐 천막을 친 노점에서 젊은 스님이 꼬치 오뎅을 사먹는다 귀영하는 사병처럼 서둘러 국물까지…
[2009-11-10]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
[2009-11-05]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2009-11-03]어린 새가 이제 막 배급을 받아 반짝이는 삽날을 잠시 살피다가 연습삼아 가볍게 몇 번 놀려본다 끄떡도 없는 허공 삽날에 붙어있는 약간의 불안을 탁탁 털어 버린 …
[2009-10-29]어미닭은 잘 아는 것이다 알을 얼마만큼이나 품어야 하는 것인지 또 알을 살그머니 굴리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숨이 붙고 눈이 생기고 별 같은 입이 나오고 …
[2009-10-27]거기 늘 있던 강물들이 비로소 흐르는 게 보인다 흐르니까 아득하다 춥다 오한이 든다 나보다 앞서 주섬주섬 길 떠날 채비를 하는 슬픈 내 역마살이 오슬오슬 소름으로 돋는다 …
[2009-10-22]자기 전에 안경을 닦는다 책 속에 꿈이 있는 줄 알고 책 읽을 때만 썼던 안경을 총기가 빠져나간 눈에 열정이 빠져나간 눈에 덧눈으로 씌운다 잠은 어두우니…
[2009-10-20]아버진, 도장밥 없이도 인감을 자알 찍으셨다 훅 부는 입김에 지난 날 인주찌꺼기가 살살 녹아 당신의 이름 석 자 요술처럼 그려지면 마치 실험에 성공한 연금술사처럼 흡족…
[2009-10-15]그늘에서 말려야 하는 것이 있다 종이 한 장에서 오동나무 잎사귀까지 그늘에서 말려야 팽팽한 맛이 난다 온 생이 뒤틀리지 않으려면 먼저 바람 드는 그늘에 들어가야…
[2009-10-13]나무는 누워서 이사를 간다 받치고 섰던 하늘 더 멀리까지 내다보려고 나무는 누워서 이사를 간다 언제 했는지 이발을 하고 풀려서 너풀거리는 소매도 걷어붙이고 서서…
[2009-10-08]설악을 잘 안다는 사람에게 설악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언제냐고 묻자 몸을 불리던 폭포 소리가 수척해지고 이파리 가장자리가 고요히 붉어지는 여을이라고 했지요 여름에서…
[2009-10-06]저녁 찬거리로 청어를 샀습니다. 등줄기가 하도 시퍼래서 하늘을 도려낸 것 같았습니다. 철벅철벅 물소리도 싱싱합니다. 정약전(丁若銓)은 어보(魚譜)에 무어라고 적었던…
[2009-10-01]내 몸에서 내 몸이 떨어져 나간다 오늘만이 아니다 어제도 그저께도 그랬다 쥐들은 배가 파선할 기미를 채면 미리미리 바다로 뛰어든다는 그 이야기가 생각나 요놈들 …
[2009-09-29]나는 아직 그 더벅머리 이름을 모른다 밤이 깊으면 여우처럼 몰래 누나 방으로 숨어들던 산사내 봉창으로 다가와 노루발과 다래를 건네주며 씽긋 웃던 큰 발 만질라치면 어…
[2009-09-24]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툭하면 담을 넘는 만용으로 피해 주기 싫었다 막힌 난 수몰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
[2009-09-22]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이영태 한국일보 논설위원
허경옥 수필가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임지영 (주)즐거운 예감 한점 갤러리 대표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조환동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연방법원이 뉴욕시 소재 이민법원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무차별적인 이민자 체포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연방법원…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유산의 달을 맞아 볼티모어에서 한인사회의 뿌리를 되찾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행사가 열렸다.볼티모어-창원 자매…

LG 전자 미국법인에서 근무했던 미국 여성 서머 브래셔. 그는 최근 연방법원 뉴저지 지법에 LG 전자 근무 당시 자신을 상대로 반복되는 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