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DC
- 이 아침의 시
‘나무에 올라갈수록’
나무에 높이 올라갈수록 혼자가 된다 순간, 무서워진다 살던 땅이 멀어지기 때문이다 정든 것들이 점점 멀어지며 보이던 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던 것도 들리지…
[2005-12-01]‘집으로’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
[2005-11-29]‘한 감사’
이슬비 자욱한 들판 끝에서 얻었지요 어린 호박잎 늙으신 어머님 가져다 드리려고 그래요 무쇠 솥에 쪄서 뜨근뜨근한 보리밥에 얹어 먹으면 고기반찬이 …
[2005-11-24]‘폐가 순례· 1’
국수로 나를 때우고 전호리에 닿았어. 북향의 빈 집 한 채. 장독이 굴뚝이 부서져 있고 아기 신발이 길을 잃었어 물어보니, 남편은 목수로 전국을 떠돌고 …
[2005-11-22]‘벌레 먹은 나뭇잎’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
[2005-11-17]‘가을고백’
창문이 하도 오래 덜컹거려서 돌아다보니 빗물 젖는 유리창에 단풍 한 잎 붙어있다 세상에 원 이럴 수가? 혈서를 받게 되다니?! 유안진(1940~ ) ‘가을고백’…
[2005-11-15]‘갈대’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2005-11-10]‘생’
천장天葬이 끝나고 일제히 날아오르는 독수리 떼 허공에 무덤들이 떠간다. 쓰러진 육신의 집을 버리고 휘발하는 영혼아 또 어디로 깃들일 것인가. 삶은 마약과 같아…
[2005-11-08]‘물이 진하다’
물은 서로 섞이고 또 섞이고 피는 갈라지더라 물보다 진하다던 피, A도, B도. O도, AB도 물에는 없다 물안개, 안개비 되어 내리고, …
[2005-11-03]‘깊은 숲’
나무들이 울창한 생각 끝에 어두워진다 김 서린 거울을 닦듯 나는 손으로 나뭇가지를 걷으며 나아간다 깊이 들어갈수록 숲은 등을 내보이며 멀어지기만 한다 저 너머에 …
[2005-11-01]‘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
[2005-10-27]‘나그네의 꽃다발’
내 어느 해던가 적적하여 못 견디어서 나그네 되어 호올로 산골을 헤매다가 스스로워 꺾어 모은 한 웅큼의 꽃다발 - 그 꽃다발을 나는 어느 이름모를 길가의 아이에게 주었느니…
[2005-10-25]‘저녁에’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
[2005-10-18]이색인(異色人)
버스를 탔다 흑인이 이십여 명 멕시칸이 대여섯 명 그리고 나 하나 흑인 녀석이 쳐다보며 씨부렁거렸다 -꺼져줄래? 노랑내가 역겹군- 밀리고 밀리어 선 곳 버스 …
[2005-10-13]’물방울’
먼 길 가다가 물을 비우고 세상을 비우고 울어울어 눈물 가득해지면 다시 비고 ㅇ ㅇ ㅇ ㅇ ㅇ ㅇ 방울에서 이응 받침 리을 받침 홀홀 다 떼내…
[2005-10-06]‘개천절 아침에’
상달 초사흘까지 콩을 익게 하고 들국화 피워 놓고 알밤도 익게 하고 벼메뚜기 살찌워놓고 이날 아침 박달나무 아닌 냄새나는 측간 옆에 우리 감나무, 거…
[2005-10-04]‘옥탑방’
도시에서의 삶이란 벼랑을 쌓아올리는 일 24평 벼랑의 집에서 살기 위해 42층 벼랑의 직장으로 출근하고 좀더 튼튼한 벼랑에 취직하기 위해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고 가…
[2005-09-29]눈물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 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
[2005-09-27]‘저승’
한번 한 약속은 물리지 않는다네 말 뒤집기 장난 그런 것 없는 세상이라네 그만큼 진실하여 살기 좋은지 갔다가 되돌아온 사람 하나 없다네. 이화국 …
[2005-09-22]‘추석 달을 보며’ 중에서
지난여름 모진 홍수와 지난봄의 온갖 가시덤불 속에서도 솔 향내 푸르게 배인 송편으로 떠올랐구나. 사발마다 가득히 채운 향기 손바닥이 닳도록 빌고 또 빌던…
[200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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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6/15/20250615180515685.jpg)
오피니언
옥세철 논설위원회교 신정(新正)체제의 종말이…
통합의 리더십
캐서린 람펠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미국의 소도시에 출현한 비밀경찰
지평님 황소자리 출판사 대표 [삶과 문화] 아시나요, 숲에서 책 읽는 즐거움
임석훈 / 서울경제 논설위원미 스트라이커여단
- 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
[살며, 느끼며] 스승들
무차별적 이민 단속도, 폭력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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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열악한 타운 인프라 개선해야
-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한국춘추] 인지오류
지사별 뉴스
영아 사망 관련 그레이스 유, 5년 징역형
생후 3개월 아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뉴저지 한인 여성 그레이스 유씨에게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13일 뉴저지주법원 버겐…
주방위군 투입 중단 명령 하급심 판결 일시 효력 정지
VA 이민법원서 불체자 체포
최근 LA와 뉴욕, 워싱턴을 비롯해 미 전국적으로 이민당국의 강력한 불법체류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난데일과 스털링…
애난데일에‘Seoul Blvd’도로명
워싱턴DC에서 34년만에 열병식…트럼프 “美 위협하면 완전히 몰락”
14일 워싱턴DC에서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퍼레이드)이 열렸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79번째 생일날이기도 한…
한미반도체연합(KASPA) 협력 강화 위한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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