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 학력향상에 교사 경력은 별 상관없어
▶ 랜드코퍼레이션 보고서
저학년의 학급 정원 축소와 프리스쿨 교육확대가 학생들, 특히 빈민지역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반면 교사들의 봉급이나 교육 정도, 경험 등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소재 랜드코퍼레이션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별 표준학력고사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성적은 매년 전국적으로 1%포인트 가량 꾸준히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새로운 학력기준과 학교별 성적 책임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텍사스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서로 비슷한 사회 경제적 배경을 지닌 가정의 자녀들이라 할지라도 지역에 따라 학업 성적에 심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텍사스 학생들의 표준학력고사 성적은 전국 바닥권에 속한 캘리포니아 학생들보다 평균 11%나 높았다.
텍사스처럼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보인 주들은 ▲주정부가 부담하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많고 ▲교사와 학생간의 비율 및 교사 이직률이 낮으며 ▲공립 킨더가튼의 문호가 넓을 뿐 아니라 ▲학급내 교육자료에 대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반면 교사들이 봉급 수준, 경력, 박사학위 소지자의 비중 등은 성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에 소재한 민간단체 ‘에듀케이션 트러스트’의 케이티 헤이콕 국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성적 향상이 가장 더디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빈민지역 공립학교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 경제력에서 비롯된 학생들간의 학력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교육전문가들은 교사들의 봉급 인상보다 학급정원 축소와 프리스쿨 확대에 가용재원을 돌려야 할 당위성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루킹스 연구소의 탐 러브리스는 "랜드코퍼레이션 연구가 대부분의 주들이 교육 개혁에 착수하기 전인 90년부터 96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고 캘리포니아의 교육국장 서리인 수잔 버르도 "킨더가튼에서 4학년까지의 학급 정원을 28명에서 20명으로 줄였고 학생당 지출도 1,000달러 이상 늘렸다"며 연구보고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의 상황을 해부한 데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교사들도 교원부족 현상이 심화되기 전의 기간을 조사 대상으로 삼은 보고서에 기초해 교사의 봉급 인상이 필요 없다는 식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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