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내외가 29일 오후 미주 한인들이 뉴욕 맨하탄 호텔에서 마련한 정치자금모금 행사에 참석해 한국계 미국인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 ‘클린턴 대통령 내외 초청 오찬 준비위원회(위원장 알버트 곽·한국명 곽노윤)’가 맨하탄 51가와 파크 애비뉴 소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연회장에서 마련한 오찬 행사에 참석해 140여명의 한인들과 약 2시간 가량의 시간을 함께 했다.
이날 오후 1시10분 호텔에 도착한 클린턴 대통령 내외는 준비측이 별도로 마련한 ‘힐톤 룸’에서 30여명의 한인 귀빈들을 약 20분간 면담했으며 그 후 일반 한인 후원자들이 기다리고 있던 ‘에머랄드 룸’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들의 정치참여, 교육, 보건, 치안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며 새로운 노선을 선택한 북한을 격려한다"고 밝힌뒤 "한국계 미국인들은 21세기를 맞아 안전한 한반도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자신의 부인을 지지하기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으며 한국계 미국인들이 오는 11월 선거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 정책과 후보들에게 표를 행사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 클린턴 대통령의 소개를 받고 연설한 뉴욕출신 미연방상원의원 선거 후보 힐러리 여사는 인종혐오 범죄, 인종차별, 교육, 보건, 이민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며 뉴욕 발전에 기여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공을 높이 평가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힐러리 여사는 이날 "최근 플러싱 한인 식당에서 마련된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변화한 플러싱의 모습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근면, 성실,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는 산증인"이라며 "이민자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뉴욕이 있을 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곽 위원장의 사회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인간문화재(57호·경기민요) 이호연 국악인이 ‘아리랑’을 불렀으며 하세종 뉴욕지구한인상록회장과 김길남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약 20여분간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준비위원회측은 이날 행사를 통해 25만달러 상당을 모금, 힐러리 여사의 상원선거진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행사는 ‘힐러리 클린턴 미연방상원위원 선거위원회’.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뉴욕주민주당위원회’ 등이 인준한 공동 선거자금 모금 위원회 ‘뉴욕 상원 2000’이 주최했으며 이날 모금된 돈은 힐러리의 뉴욕 출신 미연방상원의원 선거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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