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판치는 할리웃에서 중장년층 관객을 겨냥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바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로 지난 주말 개봉, 1,810만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수입 랭킹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할리웃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10대를 잡아라"라는 말이 있지만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의 등장인물은 청소년관객과는 거리가 멀다. 감독겸 주연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70세, 제임스 가너가 72세, 도널드 서덜랜드가 66세, 그리고 가장 어린(?) 토미 리 존스가 53세로 영화계에서는 그야말로 ‘노장’들이다.
나이 지긋한 전직 우주비행사들이 다시 모여 우주에 도전하는 이 영화는 이스트우드가 만든 작품 가운데 개봉주말 흥행 최고를 기록했다. 또 이 영화를 배급한 워너 브러더스는 "입장수입이 매일 증가추세"라고 발표, 흥행열기가 단기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지속될 조짐이다.
"나이 든 스타들이 주연하는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중장년 영화팬들이 있다. 문제는 이들에게 어필하는 작품을 어떻게 만드냐는 것이다"
영화흥행기록을 집계하는 AC닐슨 EDI의 톰 보리스 사장은 말한다.
워너 브러더스는 ‘스페이스 카우보이스’가 중장년 영화팬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이유는 주연 배우들의 매력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스트우드등 네 명의 배우들에게 매우 친밀한 감정을 갖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이들의 영화를 보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워너 브러더스의 마케팅담당 사장 브랫 볼의 설명이다.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의 히트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신작 ‘더 크루’의 제작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더 크루’는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와 스토리 설정이 비슷해 갱출신 은퇴자들이 마지막으로 모여 한 탕을 벌이는 것이 주된 플롯이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는 올해 64세의 버트 레놀즈를 비롯, 52세의 리처드 드레이퍼스, 65세의 시무어 카셀, 60세의 댄 히데이어가 출연한다.
’더 크루’의 제작자 배리 조셉슨은 "이 영화와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의 관객은 스포츠의 올스타 경기를 보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영화계에서는 할리웃이 젊음과 아름다움에 유난히 집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노장 배우들의 몸값은 관객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 비례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객이 늙어가는 것은 장년이나 노년층 배우에게는 플러스의 요소다"
CNN과 ‘할리웃 리포터’지의 영화평론가 마틴 그로브는 말한다.
노장 배우들을 기용하는 작품들은 당분간 붐을 이룰 전망이다.
"늙은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가 한 편 히트하면 영화사들은 ‘우리도 저런 영화를 만들자’라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할 것이다. 할리웃에서 새로운 추세는 바로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노장 배우 잭 레몬과 월터 매토우가 공연했던 ‘그럼피어 올드 맨’을 만든 하워드 도이치 감독의 말이다.
그로브는 이와 관련, "할리웃은 모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다.
한편 ABC는 68세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66세의 셜리 맥클레인, 68세의 데비 레놀즈가 공연하고 레놀즈의 딸 케리 피셔가 극본을 쓴 할머니들의 영화 ‘디즈 올드 브로즈’를 현재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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