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대호의 지난 200년 역사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선박침몰사고다.
캐나다에서 수면을 타고 불어오는 강풍, 예고없이 발생하는 폭발 및 화재,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암초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호안은 소중한 생명과 함께 수많은 배를 삼켰다.
그런데 5대호의 이같은 유산은 이제 정식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내일(7일) 전국 해양대기국과 미시건주는 5대호 가운데 휴런호북부 선더 베이의 448 평방마일 수역을 국립보호수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곳은 배의 묘지라고 불릴 정도로 침몰사고가 많이 발생한 수역으로 최소한 116척의 선박과 수많은 뱃사람들이 수장됐다.
"앨피나라는 타운이 인접해 있는 선더 베이는 북미대륙에서 선박침몰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의 하나다. 침몰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은 이 수역이 5대호의 중요한 뱃길이라는 것과 폭풍대피에 취약한 이곳의 지리적 요건 때문이다
미시건주 고고학자 존 핼시는 말한다.
이 수역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선박침몰사고 가운데는 다음의 것들이 포함돼 있다.
`051865년 8월 9일 승객과 동괴를 싣고가던 길이 200피트짜리의 피빅호는 자매선 미티어호와 충돌, 침몰했다. 사망자는 125명으로 추산되고 선체는 수심 170피트의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
`051913년 11월 9일 엄청난 위력의 강풍이 5대호에 휘몰아쳤다. 클리블랜드에서 석탄을 싣고 밀워키로 향하던 길이 504피트짜리 화물선 아이작 M. 스캇호는 높이 35피트의 산같은 파도와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시속 70마일의 강풍에 전복, 침몰했다. 타고 있던 선원 28명도 전원 익사했다. 이 강풍은 휴런호에서 다른 선원 150명의 목숨도 앗아갔다. 스캇호는 선더 베이 수심 175피트의 물속에 선체의 절반이 진흙속에 뭍힌채 가라앉아 있다.
`051968년 11월 19일 증기선 노드미어호는 강철와이어를 적재하고 운항하다가 암초에 좌초됐다. 선원들은 모두 구출됐지만 노드미어호는 아직도 좌초된 상태로 남아있다.
선더 베이는 미국에서 13 번째로 지정되는 국립보호수역이지만 바닷물이 아닌 담수지역으로는 최초다.
국립공원에 준하는 다양한 환경보호등을 받게 되는 국립보호수역이 지정되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부터.
선더 베이는 인공물 즉, 침몰선박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두 번째의 국립보호수역으로 다른 하나는 노스 캐롤라이나 해안에 있는 것으로 남북전쟁당시의 철갑선 모니터호의 잔해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됐다.
"전세계의 박물관을 합친 것보다 많은 역사유적이나 유물이 물속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가운데 일부를 보존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보호수역 프로그램을 시행, 감독하는 연방상무부의 너먼 미네타 장관은 말한다.
부식력이 강한 바닷물과는 달리 휴런호같은 저온 담수호는 침몰선의 보존성이 매우 양호하다.
역사학자들은 이처럼 수많은 침몰선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수역은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선더 베이에는 외국인을 포함, 연간 2,000명의 다이버들이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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