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과목에 사교 및 감정 지능 교육 통합 시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요크타운고등학교 학생 로렌 징크스(17)는 최근의 수학 시간에 잊지 못할 계산을 했다. 나찌에 의해 학살된 유태인과 동성연애자들로 인한 지구상 인구 감소를 계산하라는 문제를 풀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옆반에서 미국 역사를 배운 샤디아 하피츠(17)도 삐죽삐죽한 검은 팔찌를 만지작거리면서 인신 공양에 관한 인류학 강의를 들었다. 그것은 요즘 고교생들이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문화와 커뮤니티간의 차이에 관용을 가지라는 이야기와 다른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어나 생물, 물리 시간에 사무실내 역학관계, 의사소통이나 친절의 중요성도 함께 배우는 요크타운 고교는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거의 모든 학교 생활에 사교 및 감정지능을 완전 통합시킨 학교이다. 스포츠팀에 소속된 학생들은 최우수 선수상 뿐만 아니라 가장 자비로운 선수상도 받는다.
담배를 피우거나 싸우다가 적발되어 벌받게 된 학생들은 자기를 괴롭힌 것이 무엇이며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초래된 결과에 대해 반성문을 쓴다.
"학과목 학습도 중요한 일이지만 시험 성적을 잘 받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학생들에게 깨우쳐주고 싶습니다.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많은 기술들도 아주 중요하지요"라고 이 학프로그램을 시작한 레이몬드 파지 교장은 말한다.
이 프로그램은 물론 학생들의 감정지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료들과 어떻게 협동하고 스트레스와 분노를 처리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치지 않고 프롬 데이트를 요청하기 같은 것이 바로 그것으로 장래 대학 기숙사에서 지저분한 룸메이트를 어떻게 다룰지, 직장에서의 압박감에 어떻게 대처할지, 알쏭달쏭하게 쓰인 주차규칙을 어떻게 해석할지 같은 일에 대해 미리부터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교육자들은 이런 학습은 부모는 맞벌이하느라 바쁘고 아이들은 인터넷 앞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저녁 식탁에서 인내나 관용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전통적으로 별로 따뜻하고 다정한 곳은 아닌 고등학교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소외되는 일부 학생들도 환영하는 공부다.
현재 교과과정에 사교 및 감정 지능에 관해 일부라도 다루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20% 정도라고 사회및 감정 학습 발전을 위한 모임의 회원이자 럿거스대학의 심리학교수인 모리스 엘리아스는 말한다. 이 단체는 자기들의 웹사이트에 교사들을 위해 각 과목 교안에 어떻게 감정지능을 포함시킬지에 관한 지침을 올려놓고 있기도 하다.
요크타운 고교는 이 지침도 이용하지만 교사들도 나름대로 교안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지학시간에 학생들은 한 나라의 대기와 대지, 물을 보호하는 책임을 진 모의 유엔 환경보존위원회 위원들을 선정하여 감정이입과 문제해결을 배운다. 영어시간에는 어느 고등학교에서나 읽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코필드를 이용하여 결정기술, 소외 및 고독에 관해 배운다.
감정교육 같은 것은 가정에 맡겨두고 학교에서는 영어와 수학이나 잘 가르쳐야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요크타운식의 부드러운 접근에 찬성한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며 얼마나 깊이 학과목에 접목시키느냐인데 학과목 공부할 시간이 조금 줄어들지는 몰라도 궁국적으로 학생들의 행동을 건설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오리건대학내 전국교재개선센터 회장인 덕 카나인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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