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벤처기업
▶ ’미시장 개척 교두보 각광’
타운 윌셔가가 LA판 테헤란로로 변모한다. 성장한계에 봉착한 한국 벤처기업들이 잇달아 미 진출을 모색, 빠르면 내년 상반기안에 수 십개 벤처업체가 LA에 둥지를 틀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벤처의 LA 진출을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현재 대략 3개로 이중에는 이미 입주처 리스계약을 끝낸 곳도 있고, 벤처업체의 집단 입주를 위해 윌셔가에 건물물색에 나선 곳도 있다.
한국의 벤처컨설팅 업체 아이벤씨는 현지법인 인터내셔널 벤처컨설팅(대표 유명관)·한국소프트 창업자문(대표 김동렬)등과 공동으로 ‘아이벤씨 인큐센터’를 LA에 설립, 한국기업을 유치하기로 하고, 에퀴터블 빌딩(3600 Wilshire Bl.) 7층 1만2,000스퀘어피트를 리스했다.
센터에 입주할 한국 벤처업체는 20여개사로 서울에서 오는 11월20일까지 참가희망업체를 접수한 후 심사를 거쳐 내년 1월20일까지 입주업체를 최종선정, 3월1일까지 입주를 완료한다는계획이다.
아이벤씨 인큐센터의 수석 컨설턴트 안병찬씨(공인회계사)는 센터의 역할과 관련 "한국벤처기업의 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의 현지적응과 마케팅 지원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이벤씨 현지법인 대표 유명관박사는 "춘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센터가 입주키로 하는등 한국 유망벤처기업들이 이미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준비에 이미 20여만달러가 들어갔고,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보아가며 내년에는 어바인, 샌타바바라, 샌디에고에도 이같은 인큐센터를 설립, 한국벤처의 미진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공인회계사 다니엘 최씨등이 운영하고 있는 닷컴기업 컴투USA사도 윌셔가에 한국 벤처기업이 입주하는 벤처컴플렉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입주건물 헌팅에 나섰다. 최사장은 "한국에서 4백만∼5백만달러를 들여와 벤처전용건물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윌셔가에 적당한 건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적당한 건물이 구해지는 대로 늦어도 연내에는 인큐베이팅 센터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증권(대표 최을형)도 최근 자회사로 벤처인큐베이터인 인큐짚(대표 최을형)을 설립, 한국의 벤처기업, 로컬 벤처기업, 미주류사회의 벤처기업이 공동입주하는 벤처단지조성을 추진중이다. 인큐짚의 하이디 정씨는 "단지조성을 위해 현재 윌셔와 킹슬리의 4층건물 매입을 추진중"이라며 "우선 10여개 업체를 입주시켜 본격 인큐베이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윌셔가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가 한국벤처기업의 미진출에 교두보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좁은 한국시장에서 제살깍아먹기식 경쟁를 벌이기 보다는 어차피 넓은 미국시장을 개척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실리콘밸리 보다는 임대료를 비롯한 운영비와 생활비가 훨씬 저렴한데다 ▲이중언어로 법률, 마케팅등 기업활동에 필수적인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국의 해외 벤처인큐베이터는 실리콘밸리에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i·PARK’와 ‘KSI’가 있으나 순수 민간인큐베이터는 LA에 들어서는 ‘아이벤씨 인큐센터’가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벤씨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력업종인 한국의 닷컴기업들이 해외에서 부가가치의 극대화와 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데 필요한 미시장에 정보와 법률, 세무, 기술검토, 언어능력등의 문제를 각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보완하게 하며 일반자문은 물론 인수합병, 주식공모업무까지 담당할 계획이어서 그 역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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