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적 묘사의 문제성 광고 40년만에 재등장
거의 40년 전 미국을 들쑤셨던 문제의 ‘데이지 꽃’ 정치광고가 다시 등장, 백중세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정치광고 가운데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데이지 꽃’ 광고는 지난 주 몇 개주에서 일제히 TV전파를 탔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배리 골드워터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알 고어 부통령을 목표로 한 것이다.
민주당의 고어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 정치광고는 "클린턴-고어 행정부가 선거자금을 받고 대신 미국의 안보를 공산중국에 팔아 넘겼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미국을 장거리 핵탄두 미사일로 위협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TV광고에는 한 어린 소녀가 등장, 데이지 꽃의 꽃잎을 손으로 하나씩 따면서 그 숫자를 세는데 숫자를 세는 목소리는 미사일 발사 카운트다운으로 바뀌고 곧이어 화면은 핵폭발로 바뀐다.
"모험을 하지 마십시오. 공화당에 투표합시다"
핵폭발의 뒤를 이어 화면에 나타나는 메시지는 이렇다.
이 광고는 원래 지난 1964년 린든 B. 존슨 대통령 진영에서 만든 것이다.
당시 이 광고는 존슨의 라이벌인 보수우파의 상징 골드워터 상원의원의 정치군사적 비전이 핵전쟁의 파멸을 몰고올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묘사했다. 이 광고는 크나큰 파장을 불러 결국 단 한 번의 방송으로 그쳐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파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전해지고 있다.
텍사스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 아레티노 인더스트리스에서 비용을 대 새롭게 제작된 이 정치광고는 오하이오, 미시건, 미주리, 펜실베니아등 고어와 부시후보간의 경합이 치열한 주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아레티노 인더스트리스의 대변인 캐리 크레이머는 6만달러의 광고 제작비는 매우 저렴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방송전파료로 5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는 워낙 문제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뉴스에서도 취급할 정도다. 이 광고는 60년대의 오리지널이 같고 있던 암시적인 메시지보다 훨씬 강력한 접근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언론에서 이 광고를 집중적으로 취급할 경우 부시진영에는 득보다는 실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신문방송학자 캐슬린 홀 제이미슨은 설명한다.
제이미슨은 선거에 임박해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이같은 강도높은 정치광고가 등장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데이지 꽃’ 광고를 제작했던 지금은 은퇴한 광고업계 중역출신의 토니 슈왈츠는 이번 광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그들은 내가 고안했던 광고를 도용했다"
이 광고에 대한 민주, 공화 양후보진영의 반응이야 이찌됐든 문제의 ‘데이지 꽃’ 광고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권자들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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