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의해 체포된 유광호(48)씨는 노스리지의 한 아파트에 컴퓨터와 스캐너등 각종장비를 갖춘 ‘서류 위조공장’을 차려놓고 이민서류, 소셜 시큐리티 카드등 각종 정부문서를 조직적이고 대량으로 위조, 유통시켜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주로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성행하고 있었던 서류위조행위가 한인사회에도 이미 뿌리를 내렸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CHP측은 최근 한인 이민브로커들이 사용해온 가짜서류들의 대부분이 유씨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CHP는 최근 1,2년간 위조된 소셜 시큐리티 카드와 이민비자를 이용한 허위 운전면허증 신청이 급증하자 특별수사대를 편성, 이들 위조서류를 사용한 한인타운내 이민대행 브로커와 고객들로부터 역추적을 시작, 이번에 공급책인 유씨를 체포하게 됐다. CHP는 유씨체포를 계기로 한인 서류위조 조직망에 대해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유씨가 운전면허증 외에도 연방이민국(INS) 서류에도 손을 댄 것을 감안, INS와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 이민브로커 업계 전반에 불똥이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CHP 수사관은 20일 "지난 1년간 한인타운에서 유통되고 있었던 거의 모든 위조 서류는 유씨가 제작했다고 보고 있다"며 "유씨가 위조한 서류들은 브로커를 통해 일반 한인들에게 건당 2,500∼5,000달러에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 수사관은 또 "유씨가 최근 1년간 고급차를 두 대나 구입하고 베벌리 힐스에 자택을 마련하는등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며 "개인 고객보다는 유씨에게 서류위조를 의뢰한 한인 브로커들을 추적하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사관은 "유씨는 고객이 이민브로커에게 맡긴 여권을 이용하거나 한국과 일본등 외국 여권을 훔치기까지 하면서 여권을 위조하는 대담성과 치밀함을 보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CHP가 유씨에게서 압류한 증거물들은 ▲위조 I-94 ▲허위로 발급받은 운전면허증 ▲위조 소셜 시큐리티 카드 ▲한국, 일본, 싱가폴 여권과 이에 들어갈 위조된 인적 사항 페이지 ▲정부 인증 ▲유타주등 타주 출생증명서 ▲서류 위조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종이, 소프트웨어등 수백점에 달한다.
CHP에 따르면 유씨는 ▲운전면허증 신청을 위해 필요한 소셜 시큐리티 카드와 I-94에 찍히는 이민국 직인 위조 ▲영주권 신청을 위해 유타등 타주 출생증명서 위조 ▲한국 여권등에서 사진과 인적사항이 찍힌 페이지를 오려낸후 위조된 타인의 페이지로 대체해 허위 여권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달 25일에는 유씨가 유포한 것으로 보이는 소셜 시큐리티 카드를 이용해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려던 이모씨등 한인 2명이 CHP에 의해 체포되는등 가주차량국(DMV)은 최근 허위 운전면허증 신청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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