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달러 투자 NFL 레드스킨스, 성적부진에 터너감독 해고
"원하는 선수들을 다 사줘도 못이기면 나가."
1억달러를 투자,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던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대니얼 스나이더 구단주가 7승6패 팀을 보다 못해 4일 노브 터너(48)감독을 전격 해고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미지근한 팀을 보기 위해 큰 돈을 펑펑 쓴게 아니었다.
뉴욕 양키스의 조지 스타인브러너 구단주가 돈주고 타이틀 사는 방법을 시범했다면 레드스킨스는 우승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는 호된 레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오프시즌 브루스 스미스, 디안 샌더스 등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NFL 사상 최고 연봉의 팀을 만들어낸 스나이더 구단주는 지난 3일 뉴욕 자이언츠전에서 레드스킨스가 7대9로 지는 장면을 보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최근 5개경기만에 4번째 패배로 결승진출은커녕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아예 오르지도 못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레드스킨스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에서 감독직을 지낸바 있는 현 디펜시브코디네이터 레이 로즈에 감독직을 오퍼했으나 로즈는 이를 거절, 패싱게임 코치 테리 로비스키(46)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성격이 화끈한 로비스키는 선수들과의 첫 미팅을 끈낸 뒤 선수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만한 터너 감독과는 분위기가 너무 대조적이었다고.
터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10승6패는 기록할 수 있는 팀인데 내 자신도 실망이 크다"며 눈물을 금치 못했다. 터너는 통산 49승59승1패의 전적에도 불구 6년반동안 감독직을 지켰다. 현재 한구단에서 더 오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NFL감독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빌 카워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데니스 그린밖에 없다.
터너는 90년대초반 댈러스 카우보이스에서 지미 잔슨감독아래 ‘오펜스의 천재’라는 평을 받았으나 결국에는 감독감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최고기량을 끌어내고 사기를 북돋는 리더십 넘치는 사령관이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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