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이태홍씨의 장인 정원식(72) 전 국무총리는 8일 이씨의 장례식이 끝난후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가족들의 심경을 밝혔다.
정 전총리는 "사위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가족들이 받은 충격과 슬픔이 너무나 컸다"며 "특히 남편을 잃은 딸은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무척 어려워했으나 교회와 주위분들의 도움으로 이제 약간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경위에 대한 질문에 정 전총리는 "경찰 관계자를 통해 LA셰리프국의 수사가 시작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셰리프국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믿으며 범인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인사회에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사건이 유야무야되지 않고 꼭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총리는 "이런 일을 직접 당하고 보니 그동안 주위의 불행에 대해 아픔을 나누는 자세가 부족했음을 깨닫고 반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주위의 슬픔을 더욱 내 일같이 여기고 동참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 전총리는 "이번에 미주성산교회 신성종 목사님을 비롯한 교회관계자들과 교인들이 매일 집으로 찾아와 위로하고 도와줘서 많은 힘이 됐다"며 "교회와 교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총리는 오는 10일 이씨의 3일장을 마친후 다음주 초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태홍씨의 모친 강정숙(59)씨는 장례식 내내 극도의 충격과 슬픔에 몸을 잘 가누지 못할 정도로 탈진한 모습. 강씨는 발인예배후 숨진 이씨의 초상화를 어루만지며 통곡하는가 하면 하관식이 시작되자 계속 "내 아들아"라고 울부짖다 친지에게 업혀나가기도. 강씨는 또 이날 아침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통곡하다 실신, 발인예배가 시작되기 직전 911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이 장례식장에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낭독된 ‘사랑하는 남편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는 남편을 그리는 미망인의 애절한 심정을 담은 내용으로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는데. 미망인 수영씨는 "당신을 사랑해. 당신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로 시작한 편지에서 "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하던 당신.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사이었지만 하나님 덕분에 만나 사랑하게 됐다"고 회고하고 "당신은 날 위해 이 세상에 온 천사였다. 어딘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당신. 언제나 내곁에 있어달라"고 절절한 심정을 표현.
◎…이씨의 장례식이 열린 할리웃힐스 포리스트론에는 많은 미주성산교회 교인들이 나와 동료교인이었던 이씨의 마지막 가는길을 애도. 교인들은 "약 5년전부터 교회에 출석한 이씨는 평소 성실했으며 교회학교에서 열심히 봉사해왔다"고 회고하고 "특히 자동차 정비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남 돕는 일에도 아주 열심이어서 동료교인들이 이씨를 아주 좋아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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