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소닉스, 76ers등 이어 벅스 선수들도 감독에 반기
LA, 시애틀, 덴버, 밀워키, 필라델피아… 미 전국 곳곳에서 NBA선수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날로 힘을 잃고 있는 NBA 감독들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올해 LA 레이커스의 필 잭슨감독이 아이제아 라이더의 돌출행동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시애틀에서는 폴 웨스펄감독이 수퍼소닉스의 간판스타인 게리 페이튼과 싸웠다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경기도중 불만을 늘어놓은 페이튼에게 "입 다물고 뛰기나하라"고 잘못(?) 말했다가 해고당한 ‘사건’이 충격을 안겨줬다. 이어 덴버에서는 댄 이슬감독이 경기도중 한 선수를 너무 혼냈다는 이유로 너기츠 선수전원이 연습을 보이콧하는 난동을 치렀다. 그 여파는 밀워키까지 퍼져나갔다. 샘 카셀(포인트가드), 글렌 로빈슨(스몰포워드), 레이 앨런(슈팅가드) 등 벅스의 ‘빅3’가 슈팅연습을 더 하라는 조지 칼 감독의 지시를 무시하며 ‘선수들의 반란’을 이어갔다.
문제는 하위팀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부의 강호 필라델피아 76ers(18승6패)는 래리 브라운 감독이 간판스타 앨런 아이버슨과의 충돌을 견디다 못해 은퇴를 고려하며 이틀간 팀을 떠났다가 지난 20일 사령탑에 다시 복귀했다. 아이버슨은 브라운 감독의 잔소리가 듣기 싫고 브라운은 선수의 당돌한 태도와 무책임한 행동에 신물이 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무엇일까. NBA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이 어린 20대 선수들에게 평균 300만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지급하다보면 이런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어렸을때부터 동료들보다 더 빠르고 높게 뛰다보니 대학 스카웃은 물론 에이전트들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아오다가 수천만달러 연봉계약까지 손에 쥐게 되면 눈앞에 보이는게 없는게 당연한 것이라고.
피닉스 선스의 11년차 베테런 가드 말리오 엘리는 이에대해 "마이클 조단과 같은 선수가 없지만 잔 스탁턴, 칼 말론과 같은 프로정신을 보여줄만한 선수가 그나마 남아있는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선스의 16년차 베테런 가드 테리 포터는 "매직 잔슨이 폴 웨스트헤드 감독을 밀어내고 아이제아 토마스가 프론트오피스에 압력을 넣어 팀메이트였던 에이드리언 댄틀리를 트레이드하게 만든 것등 선수들의 ‘파워플레이’가 새삼 나타난 현상은 아니지만 그들은 연습하기가 싫어 문제를 일으키는 ‘신세대 스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또 너기츠의 테리 데이비스는 버릇없는 후배들이 싫어 올시즌이 끝난대로 은퇴할 작정이라고.
허나 승부의 세계서는 이기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법. 너기츠는 선수들이 "너무 경솔했다"며 이슬감독에 사과한 뒤 텍사스를 강타하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휴스턴 로케츠를 완파했다. 올시즌 악몽의 스타트를 끊었던 벅스는 카셀, 로빈슨, 앨런 등 ‘빅3’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페이튼과 수년간 선수생활을 같이했던 네잇 맥밀렌이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수퍼소닉스도 마찬가지.
3년전 연습도중 P.J. 칼리시모 감독의 목을 졸랐던 라트렐 스프리웰은 지난 98년 닉스와 5년간 6,19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반면 칼리시모는 NBA감독의 무대서 사라진 것을 보면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는 진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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