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연말을 고국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LA다저스의 박찬호(28)는 "새해 목표는 단 하나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는 것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장기 계약 협상 등과 맞물려 20승, 혹은 사이영상 등 큰 목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뜻밖이었다.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성숙해졌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려워도 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을 더 경험한 것이 적어도 야구를 보는 그의 시각에 변화를 가져 온 것이 분명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것.
작년 시즌 18승을 거둔 바탕 역시 체력이었다. 지독한 독감에 걸려 한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놓쳤지만 크게 아픈데 없이 한 시즌을 무난히 마쳤다. "그 결과로 얻은 것이 데뷔 최다승인 18승"이라며 "올시즌에도 건강하게 한시즌을 치른다면 뜻밖의 것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시즌 LA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1억달러가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필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표를 구단은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뒤를 받칠 제2선발 박찬호에게 상당한 승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신년 포부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팀과 나의 공통된 목표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서보는 것, 그리고 승리까지 따내는 것은 내 개인의 야구 인생 목표 중의 하나"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야구 이외의 사적인 계획은 별로 없다. 주위에서는 28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박찬호는 "아직은 야구와 결혼했다는 각오로 야구에 전념하고, 좋은 공 하나 하나를 열심히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오는 8일께 LA로 와 본격적으로 스프링 캠프 참가를 대비한 체력 훈련에 들어 갈 예정이다. "1994년 태평양을 건넌 이후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시작할 때면 긴장이 된다. 정말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신년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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