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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선 파고드는 공격수를 몰아내랴, 코트(법정)에선 죄어오는 살인혐의를 막아내랴.
뜻밖의 대형사고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냈던 NFL 올스타 라인배커 레이 루이스(25·볼티모어 레이븐스)가 2일 ‘2000년에 한 일’에 딱 어울리는 상을 받게 됐다. AP 선정 올해의 수비수.
"시작은 엉망이었다가 마무리는 좋은 그런 옛날이야기나 영화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건 실제상황인 걸."
루이스가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소감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불행의 씨앗은 지난해 1월 수퍼보울 쟁탈전 직후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세인트루이스 램스-테네시 타이탄스의 한판승부를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그는 경기뒤 시내 선술집에서 일행과 함께 뒤풀이를 했다. 그런데 일행과 옆자리 손님들이 시비끝에 칼을 휘두르며 살인극을 저지른 것. 상대편 2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루이스 일행은 황급히 줄행랑을 놨지만 역시 풋볼광이 대다수였던 구경꾼들이 스타플레이어 루이스를 몰라볼 리 없었다.
결국 주범으로 몰려 꼼짝없이 철창속에서 신세를 망칠 뻔한 루이스를 구해준 것 역시 그의 얼굴이 널리 알려진 덕분이었다. 한사코 범행을 부인하는 루이스를 12일동안 유치장에 가둬놓고 진범으로 몰아가던 검·경은 "루이스는 싸움을 뜯어말리려 했다"는 증인들이 속속 나타나자 그를 칭칭 감은 올가미를 슬그머니 풀어줬다. 아직도 그에게 들러붙은 혐의는 살인 대신 공무집행방해. 이와는 별도로 그는 폴 태글리아부 커미셔너로부터 개인벌금으로는 NFL 사상 최고액인 25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같은 시련이 루이스를 더욱 단련시켰을까. 그는 데뷔 5년째인 이번 정규시즌에서 팀통산 최다인 태클 184회에다 색 3회·인터셉션 2개를 보태는 맹활약으로 레이븐스가 NFL 통산 한시즌 최소실점(165점, 16게임 기준) 기록을 세우는 데 톡톡히 한몫 했다. 사건 뒤 자신을 향한 냉소와 손가락질에 대해서도 그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애틀랜타 사건이 터진 이후 모두들 ‘이제 루이스는 끝났다. 태클 100개도 못할 것이다. 결코 예전처럼 뛰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그래 말이야 맞는 소리다. 난 어제의 내가 아니다. 왜냐 하면 난 전보다 좋아졌으니까."
한편 올해의 신인공격수로는 덴버 브롱코스의 마이크 앤더슨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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