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나쁜 쿼터백’ 트렌트 딜퍼(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말썽꾸러기 쿼터백’ 케리 콜린스(뉴욕 자이언츠)… 이런 쿼터백을 가지고는 도저히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가 없다더니 수퍼보울 XXXV(35)는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와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장래를 위해 잘라버린 쿼터백들의 대결로 펼쳐진다.
버카니어스가 지난 오프시즌 방출한 딜퍼에게는 더 이상 달콤한 복수가 있을 수 없다. 올 수퍼보울은 오는 28일 버카니어스의 홈구장인 탬파베이 레이몬드 제임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레이븐스의 유니폼을 입고 자신을 비웃던 고향팬들 앞에 나타나 ‘출세’한 모습을 보여줄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일 것이다.
대학시절 프레즈노 스테이트에서 이름을 날렸던 딜퍼는 지난 94년 NF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버카니어스에 지명된 뒤 사실상 실패작이었다. 총알 같은 패스를 던지는 어깨나 키 6피트4인치, 체중 230파운드의 체격조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NFL 디펜스를 읽지 못해 결정적인 순간에 인터셉션 패스를 던지기 일쑤였다.
딜퍼는 결국 동료들의 신임까지 잃어 지난시즌 막판 루키 션 킹에 주전쿼터백의 자리를 빼앗겼고, 레이븐스로 이적한 뒤 토니 뱅크스의 백업으로 뛰다가 뱅크스가 도무지 터치다운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통에 다시 출전기회를 잡게 됐다. 딜퍼 역시 첫 등판에서는 피츠버그 스틸러스 디펜스에 눌려 터치다운을 연출해내지 못해 6대9로 패했다. 그러나 그 뒤로 플레이오프 2승까지 합쳐 팀을 파죽의 10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주 경기에서 터치다운 패스 5개를 포함, 381야드 패싱으로 미네소타 바이킹스 디펜스를 갈기갈기 찢어놓은 자이언츠 쿼터백 콜린스는 지난 95년에 창단된 신생팀 팬서스가 팀의 장래를 걸고 뽑았던 초특급 기대주였다.
콜린스가 팬서스를 창단 2년만에 4강까지 끌어올렸을때는 최소한 10년간 쿼터백 걱정을 않해도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콜린스는 그후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 등 계속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해 결국 팀에서 쫓겨났고,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입단한 뒤에도 정신을 못차려 또 짐을 꾸리게 됐다. 바로 그때 자이언츠의 짐 파셀감독이 나타나 콜린스에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었다.
사실 두 팀은 워낙 막강한 디펜스 덕분에 수퍼보울의 무대에 올라서게 됐다. 양팀의 쿼터백은 실수를 안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로 잔 엘웨나 조 몬태나를 연상케할 쿼터백 플레이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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