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인 여자원정대, 두달동안 1,300마일 달려 극점에
앤 밴크로프트와 리브 아네센은 남극의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남극대륙 스키횡단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 두 명의 탐험가들은 64일간 무려 1,300마일의 강행군 끝에 남극점에 도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휴식을 취하고 보급품을 조달하기 위해 극점에 도착한 이들이 남극을 횡단하는 최초의 여자 탐험가가 되기 위해서는 맥머도 기지까지 아직도 장장 900마일의 설원을 주파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2주 동안 초콜릿등 단것만 먹었다. 남극점에 있는 탐험기지에서 포식한 진짜 아침식사는 정말로 맛있었다. 나는 햄, 계란, 해시 브라운, 그리고 커피를 마셨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밴크로프트는 남극에서의 전화교신으로 이렇게 말했다.
미네소타출신인 올해 45세의 밴크로프트는 북극점과 남극점에 도달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다.
밴크로프트는 지난 1986년 캐나다의 북서부지대를 출발, 북극점까지 개썰매로 1,000마일을 달린 스티저 국제북극 원정대의 유일한 여성대원이었다.
또 그녀는 지난 1993년에는 미국여성 남극원정대를 이끌기도 했다. 이 스키 원정대는 4명의 여성으로 구성됐는데 67일간 660마일을 주파, 남극점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노르웨이출신인 47세의 아네센은 지난 1994년 중간보급없이 단독으로 남극에 도달한 최초의 여성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스키를 이용, 탐험에 나섰던 아네센은 745마일의 거리를 50일만에 주파했다. 그녀는 또 이보다 1년 전인 지난 1993년에는 여성원정대를 이끌고 역시 보급없이 그린랜드를 횡단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남극대륙은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식량 및 기타장비들을 풍력을 이용, 수송했다.
밴크로프트와 아네센은 돛을 만들어 자신들의 몸과 보급썰매에 묶어 얼어붙은 설원을 달렸다. 바람이 자기 시작한 수 주일 전부터는 두 사람이 보급썰매을 끌었다. 요행으로 바람이 부는 날에는 하루에 25마일을 쉽게 달렸지만 바람이 없는 날에는 썰매를 끌면서 하루에 7마일 전진하면 행운이었다.
24시간내내 밤은 없이 낮만 계속되는 것은 남극의 여름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다.
"좋은 것은 우리가 원하는 아무때나 앞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힘든 것은 하루종일 사방이 환하기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햇빛은 인간의 감각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밴크로프트와 아네센은 아주 밀착해서 설원을 누비지만 두 사람간의 의사소통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매서운 추위와 강풍, 눈을 멀게 할 것같은 강한 햇살과 눈의 반사를 막기 위해 머리에 털모자와 얼굴에 짙은 색깔의 선글래스를 쓰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람은 나란히 횡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서서 전진하기 때문에 간단한 수신호 역시 용의치 않다.
"변화없이 단조롭게 펼쳐지는 설원을 가면서 곧잘 백일몽같은 상상속에 빠진다. 이같은 상상은 종종 꿈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 행복한 꿈은 바로 아침식사에 관한 것이다"
밴크로프트는 웃음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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