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 ‘트럼프픽’ 경선 승리에 격전지로”
▶ 트럼프 눈치 볼 필요 없게된 ‘내년 1월 퇴임’ 공화 상원의원 1명 더 늘어
▶ ‘마가 후보’ 텍사스 경선 승리에 민주당 웃는다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 결선투표서 승리한 켄 팩스턴[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오는 11월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보수 색채가 짙은 이 주(州)가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팩스턴 법무장관은 전날 치러진 공화당 경선 결선투표 결과 현역 4선 의원인 존 코닌에게 압승을 거뒀다. 개표가 99% 완료된 상황에서 팩스턴 법무장관의 득표율은 63.8%나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팩스턴 법무장관을 축하한 뒤 "나는 켄을 위해 멋지고 크고 아름다운 유세를 몇차례 할 것"이라고 11월 중간선거 본선에서의 지지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팩스턴과 맞붙을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을 "지금까지 내가 본 텍사스 후보 중 최악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강력한 국경 개방 옹호자인 그는 범죄에 나약하고, 성별이 6개라고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욕하고, 군대를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최근까지 마스크를 즐겨 착용했고, 고기를 싫어하는 비건"이라며 채식주의자인 것이 "텍사스에서 선거를 이기려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NYT는 팩스턴의 승리를 두고 "상원 선거 지형을 확대하고, 양당의 공세 방향을 예상하게 하며,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의 시험대에 올리면서 이 보수 성향이 강한 주를 미국 내 최신 정치 격전지로 탈바꿈시켰다"고 짚었다.
NYT는 그러면서 팩스턴이 중범죄인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탄핵소추를 당했으며, 한때 1천 달러짜리 펜을 훔친 혐의를 받았고, 그가 아내와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는 팩스턴 반대 진영의 자료를 제시했다.
또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트럼프 핵심 지지층을 의미)의 지지를 받는 팩스턴이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미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법적 다툼을 주도했고, 이듬해 1월 6일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미 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 직전 백악관 인근 집회에서 연설하기도 한 점을 들었다.
이에 많은 민주당원과 일부 공화당원은 팩스턴의 승리가 텍사스를 민주당의 승부처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현 연방 상원 의석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이다.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을 새롭게 뽑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현 의석을 모두 유지한 채 4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알래스카,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4곳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 승리에 집중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일부 민주당원은 이제 텍사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NYT는 "1994년 이후 텍사스주 전체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후보는 한 명도 없다"면서 "하지만 많은 민주당원은 온갖 논란의 팩스턴이 공화당 후보가 된 것이 수년 만에 텍사스에서 승리할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후보 탈라리코에게도 약점이 있다. 공화당 측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탈라리코가 낙태권과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옹호해온 점을 들며 그를 텍사스와 문화적으로 동떨어진 인물로 규정해왔다.
기독교 신앙을 선거운동의 핵심으로 내세운 탈라리코를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의 영향력이 막강한 텍사스주에서 지나치게 진보적 인물로 묘사해온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흑인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것도 탈라리코의 과제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라리코에게 패한 재스민 크로켓 연방 하원의원은 전날 "그는 우리의 꾸준한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 일부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팩스턴과 탈라리코 후보는 전날 팩스턴이 공화당 후보로 낙점된 직후부터 비방전을 시작했다.
NYT는 "팩스턴은 탈라리코를 '기이한' 진보주의자로 몰아붙인 반면, 탈라리코는 팩스턴을 평범한 노동자들의 공공 자원을 훔치는 억만장자 후원자들의 도구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현직인 존 코닌 의원이 팩스턴 후보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게 된 공화당 상원의원이 한 명 더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 후보 지지 속에 이달초 경선에서 패배한 빌 캐시디(루이지애나)와, 일찌감치 재선 도전 뜻을 접은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와 미치 매코널(켄터키) 등이 자리한 상원 공화당의 '마지막해 클럽'(내년 1월 퇴임하는 의원 집단)에 코닌 의원도 가입한 것이다.
이는 여야 박빙의 의회 구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국정 목표 추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예상이 없지 않다. 재선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이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내년 1월초까지인 잔여 임기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각종 표결에서 소신 투표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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