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레슬링 스타일 풋볼 향방에 방송계 큰 관심
새로운 풋볼리그 XFL의 이번 주말 출범을 앞두고 스포츠계는 물론 방송업계의 변화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프로레슬링스타일의 XFL 경기를 독점중계할 NBC는 과연 성공을 거둘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NBC는 별로 잃을 것이 없다. NBC는 원래 토요일 프로그램편성이 취약해 시청률이 낮기 때문이다.
호기심으로 채널을 맞추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NBC에게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예기다.
NBC 스포츠의 딕 에버솔 회장은 새로운 선수, 감독, 팀 명칭으로 출발하는 새로운 풋볼리그 경기의 중계에 대해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없다.
NBC는 중계료 협상결렬로 3년 전 NFL과 작별했다.
에버솔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만약 NFL과 계약을 갱신했더라면 연간 1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봤을 것이다. 이에 비하면 XFL경기 중계는 아주 작은 도박에 지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라도 우리는 첫 2년 동안 6,000만달러이상은 손해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네럴 일렉트릭의 자회사인 NBC에게 XFL과의 계약은 금전 이외에 다른 모험도 따른다.
XFL경기 중계의 잠재적 위험요소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를 시청할까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전을 하면서 눈살을 찌푸릴까하는 것이다.
즉 ‘웨스트 윙’, ‘ER’등 수준높은 오락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NBC의 이미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문제다. 업계전문가들은 NBC가 레슬링팬들이 주 시청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UPN 방송의 수준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XFL의 출범은 공교롭게도 NBC가 광고주들에게 ‘교육수준이 가장 높고 경제적으로 가장 윤택한 사람들이 시청하는 방송’이라고 강조하는 시기와 맞물렸다.
XFL은 세계 레슬링연맹(WWF)을 주도하고 있는 빈스 맥매언의 작품이다.
맥매언이 연출하는 주간 TV레슬링 프로그램은 폭력적이고 저속하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버솔이 ‘마케팅의 천재’라고 부르는 맥매언은 기존의 NFL보다 룰을 느슨하게 고안, 훨씬 터프한 스포츠를 선보이겠다고 오래 전부터 장담해 왔다.
또 맥매언은 선수들에게 치어리더와의 데이트를 금하고 있는 NFL 규칙과는 정반대로 팔등신 미녀애인들이 곧잘 등장하는 프로레슬링처럼 데이트를 권장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팬들의 말초적인 흥미를 돋우기 위한 것이다.
XFL경기는 NBC 시청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전통적인 프로풋볼하고는 거리가 멀지도 모른다.
하지만 NBC는 그동안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인기없는 영화를 방송해 왔기 때문에 XFL의 대체 편성은 무리수가 아니라는 것이 방송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에버솔 회장은 XFL이 NBC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대신 그는 XFL의 주 아나운서로 미네소타 주지사가 참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프로레슬러출신으로 독특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제시 벤추라 미네소타 주지사는 프로레슬링계의 대부이자 XFL의 설립자인 맥매언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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