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만에 출연 ‘여인천하’ 정난정역 철저 준비
강수연(35)은 프로다.
’월드스타’라는 칭호는 괜히 얻어진 게 아니었다. 16년만의 드라마 출연. 5일 첫 방송될 SBS TV 월화사극 <여인천하>의 여주인공 정난정 역을 맡아 그는 팬들 가까이 다가온다. 아역 탤런트로 시작했지만 성인이 된 후 영화배우로만 활동해 돈 들여 극장가는 사람을 제외하곤 그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힘들었다.
촬영장과 사석에서 만난 그는 진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을 만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시 바삐 드라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였으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는 "시청률이요? 당연히 신경 쓰이죠. 관객이 봐주지 않는 배우란 자존심상하는 일이거든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야 기분 좋듯, 드라마 역시 시청률이 높아야 기분 좋은 거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그의 말이 황당하다. "그런데 어쩌죠? 저 <아줌마> 즐겨보는데."(<여인천하>는 요즘 기세를 올리고 있는 MBC TV <아줌마>와 맞붙게 된다.)
강수연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을 때의 조명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고, 의상, 머리(트레머리로 할 건지, 쪽진 머리로 할 건지)뿐 아니라 얼굴에 난 잡티 하나하나에 까지 신경썼다.
처음엔 그저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영화판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화면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상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보는 정난정이란 인물은 어떠할까. 그는 "정난정을 ‘뛰어난 지략과 배짱을 지닌 여성 정치인’으로 그리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다.
"정난정 하면 요부, 악녀라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하지만 그건 철저히 여성의 성공을 깎아내리고 싶어하는 남성 중심적 시각입니다. 21세기인 요즘의 한국에서도 여성이 성공하기 힘든데 그 당시 권력을 잡으려 했고, 실제 잡았던 여성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습니까? 이 시대로 말하면 당당한 여성 정치인이죠."
김재형 PD의 생각도 마찬가지. 김 PD는 옆에서 "<여인천하>는 새로운 개혁을 시도했던 조선 중종 시절의 여성 정치 드라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정난정의 어린 시절부터 당위성을 부여할 것이다. 모든 드라마가 그렇지만 이 드라마에도 휴머니티가 중심"이라고 거들었다.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을 처음 의뢰받은 석달 전부터 고민이 시작됐고, 지금은 시청자들 앞에 예쁜 모습으로 서야 한다는 부담감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절판된 월탄 박종화 원작의 <여인천하>를 구해 읽었고, 화가들의 데생집을 뒤져(강수연은 10년 넘게 유명화가의 데생집을 모아왔다. 데생을 통해 성격을 분석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며) 마침내 고흐 작품에서 정난정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여인을 찾아냈다.
"드라마 제작의 빠른 스케줄에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좋은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언제든지 다시 찍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프로다운 말을 던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