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행정부, 첨단 자주 곡사포 개발 놓고 고민
크루세이더는 현재 세계의 무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최신 병기다.
소화기만한 크기의 포탄을 가장 신속하게 발사하고 사거리 역시 엄청난 크루세이더는 가공할 위력의 자주 곡사포로 현재 한참 개발중이다.
또한 크루세이더는 포 가운데 가격도 가장 비싸고 중량도 가장 무겁다.
이같은 특성과 장단점 때문에 크루세이더는 새로 출범한 부시행정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병기이기도 하다.
도널드 럼스펠드 신임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내의 분위기를 일신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과거 자기의 부하였던 딕 체니 부통령의 든든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체니는 10년 전 국방장관시절 미해군이 실전배치를 갈망했던 A-12 개발계획을 폐지, 세상을 놀라게 했었다. 또 체니는 현재 안전성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해병의 V-22 수직 이착륙기 계획도 폐지시키려고 했지만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크루세이더의 운명은 냉전구도가 아직도 주를 이루고 있는 국방부의 쇄신여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기산업체와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세력균형속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크루세이더 한 대의 값은 무려 2,300만달러나 나가지만 최근 성능테스트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3명이 탑승하는 이 자주포의 조종실은 컴퓨터화면 통제시스템으로 전장의 지축을 뒤흔드는 자주포보다는 첨단제트기의 내부처럼 느껴진다.
크루세이더 시스템은 두 대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155밀리 곡사포가 탑재된 탱크고 나머지 하나는 포탄과 현료운반용 보급차량이다.
곡사포의 독특한 액체냉각식 포신과 자동장전 시스템으로 크루세이더는 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최대사거리도 25마일에 달한다. 크루세이더가 대체하려는 기존의 팰러딘 자주포는 최대발사속도 분당 4발, 최대사거리 18마일로 화력과 성능면에서 크게 뒤진다.
또한 컴퓨터 사격통제 시스템을 갖춘 크루세이더는 개별중량 100파운드의 포탄들을 각기 다른 사각도로 발사, 목표지점에 동시에 떨어뜨릴 수 있어 적의 피해를 극대화시킨다.
크루세이더의 또 다른 장점은 시속 29마일의 빠른 주행속도.로 스피드가 뛰어난 육군 M-1 탱크와 전장에서 작전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에서 벌인 데저트 스톰작전에서 우리의 자주포등 야포들은 탱크의 빠른 전진속도를 못맞춰 많은 애를 먹었다. 이것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꼭 개선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미 육군참모차장 존 킨 대장의 설명이다.
군수뇌들의 이같은 분석이 크루세이더 개발의 당위성이다.
크루세이더의 실전배치시기는 빨라야 2008년인데 사실 이같은 전쟁방식은 이미 구식이 된 느낌도 없지 않다.
유럽을 위협하던 공산 소련군은 이미 와해됐고 중동의 위험요소 이라크도 통제상태이며 북한은 강경노선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현재의 군사분쟁은 크루세이더같은 무기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발칸반도, 아프리카등 저개발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파괴력과 명중률이 뛰어난 크루세이더는 탱크와 병력이 자주 집결하는 전통적인 전장에서 위력을 과시할 뿐 소규모 전투집단이 계속 이동하는 미래의 전장에서는 효율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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