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동부에 거주하고 있고 딸은 시카고에 있으며 형제들은 각주에 흩어져 산다고 해도 60이 넘은 LA의 김씨는 이들을 모두 자주보고 산다. 또 생면부지의 미국 총각과 한국의 처녀가 사귈 때도 예전처럼 펜팔이나 전자메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직접 보면서 눈동자의 움직임까지 읽을 수가 있다.
비결은 75달러짜리 카메라를 컴퓨터와 연결하면 영상전화인 ‘비디오 텔레폰’이 되어 전화하면서 상대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68년에 나왔던 공상 과학영화 ‘우주 탐험’(A Space Odyssey)에서 처음으로 일반에게 소개됐던 보면서 말하는 전화가 이제 각 가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비디오 텔레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65만명이며 2000년도에만도 26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는 1981년 팩스머신이 팔렸던 숫자와 맞먹는 숫자이며 이미 어떤 모델은 가격이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오는 2005년까지 비디오 텔레폰을 매입하는 인구는 매년 2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어떤 모델은 부모세대가 설치할 수도 있을 정도로 조립이 간단하며 모델에 따라서 화면이 TV 화면 만한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으며 아직은 목소리가 셀폰 통화 때처럼 끊어졌다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등 품질이 다양하다.
그러나 화상전화의 등장으로 이제는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도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집안 전체를 항상 정돈하고 살림형편을 보여주기 위해 가재도구를 고급화시킬 필요는 없다. 상대방 전화 화면에 나타나는 영상은 웹카메라 가까이 비치는 영상에 한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일부는 영상 자체가 아직은 선명하지 못하고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태이며 바람이 부는 것처럼 영상이 흐려졌다가 선명해지기도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아무리 질이 낮은 것이라고 하더라고 요즘 시중에 나온 영상전화인 비디오폰은 상대가 안경을 끼고 있다든지 혹은 완전한 대머리라든지 정도는 훤히 알 수 있다. 물론 새로 생긴 주름살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이도 시간문제이다.
영상전화가 처음으로 시도된 것은 80년 전. 당시 미 연방상무장관이던 허버트 후버가 AT&T사 사장과 화상통화를 한 적이 있으며 이를 상업화한 ‘픽처폰’이 1964년, 1970년, 1992년에 시중에 선보였지만 대중화에 실패했다.
지금 비디오폰을 사용하고 있는 인구는 대부분 상업용이고 아이러니칼하게도 처음 비디오와 케이블 TV가 확산된 경로인 섹스업계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가격 인하와 기술의 진보로 곧 일반가정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폰의 종류와 가격
○인텔의 포켓 PC-소프트웨어는 무료이며 웹카메라만 150달러이다. 웹과 연결되는 PC만 있으면 되고 영상은 작고 목소리도 그리 선명한 편은 아니다. 상대방도 똑같은 웹베이스 전화가 있어야만 서로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이노미디어사의 인포뷰-카메라와 모뎀이 349달러이다. TV와 전화, 일반 전화라인이 있으면 되고 설치가 간단하다. 화면은 TV처럼 크고 목소리는 작아졌다가 커지는 등 고르지 못하다. 영상은 초기 월남전을 보는 것처럼 흐리다.
○폴리콤의 비아 비디오-카메라와 소프트웨어가 599달러이다. 영상은 6인치 정도이며 화면과 목소리 모두 선명하다.
○톡 비주얼의 TV225A-3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며 1,000달러 미만이다. ISDN 전화라인만 있으면 되고 인터넷 비디오폰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소리와 화면 질이 뛰어나다. 영상은 4인치 화면에 나오고 비디오 전화로 사용하지 않으려면 일반 전화로도 사용 가능하다.
○픽처텔의 550PC-카메라, 소프트웨어, 특수 PC카드가 모두 1,299달러이다. 일반 ISDN 전화라인이나 고성능 넷과 연결될 수 있다. 목소리와 8인치 영상 모두 최상의 품질이다. 웹과 연결해도 되지만 일반 전화와 연결해도 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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