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승용차 시장의 커다란 가격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고급 브랜드의 하나인 재규어를 3만달러미만에 장만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포드 자동차산하의 재규어사는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X 타입 재규어, 일명 ‘베이비 재그’의 가격을 2만 9,950달러로 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전륜구동식(all-wheel drive) 추진방식에 가죽시트로 장식될 이 신형은 재규어의 엔트리 모델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무려 5,000달러나 낮게 책정됐다.

3만달러미만에서 출발할 이 저렴한 가격대는 BMW 3 시리즈, 메르세데스 C 클래스, 아우디 A4등 동급차종에 대한 재규어의 경쟁력을 가공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X 타입 재규어는 미국차종인 캐딜락 카테라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으로 승부를 걸겠다. 재규어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재규어 북미지역 사장 마이크 오드리스콜의 말이다.

재규어사에서는 영국 헤일우드에 있는 공장이 전면 가동되면 세계적으로 연간 10만대의 X 타입 재규어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X 타입 재규어 전체 생산량 가운데 3분의 1은 미국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지만 금년엔 1만 5,000대가 미국에 상륙하게 된다.

재규어사는 현재 BMW, 볼보, 렉서스를 타는 사람들이 재규어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도요타 캠리 운전자들이 다음 차종으로 상향구매를 할 때 이 X-타입 재규어를 선택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형 베이비 재그는 가격 및 차종면에서 재규어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뉴저지주 버젠 재규어의 매니저 데니스 스키티에리는 전망한다.
X 타입 재규어는 두 가지 모델로 생산된다.

2.5리터, 194마력의 6기통이 기본이고 출력을 강화한 3.0리터 6기통 모델은 231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기본 모델에 장착된 5단 수동 변속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재규어 승용차에 처음 등장하는 것이다. 5단 스피드의 오토매틱은 옵션으로 제공된다.

X 타입 재규어의 옵션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재규어네트.

재규어네트는 셀룰라폰 기능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자동차위치 판별 테크놀리지의 복합시스템이다. 이 장치는 차가 고장났을 때 현장에서 긴급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은 물론 지역 교통정보와 뉴스도 제공한다.

재규어사는 전륜구동식 기본모델이 안전측면에서 여성구입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BMW 3 시리즈와 볼보를 타는 여성운전자들이 X 타입 재규어의 목표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에 수동 트랜스미션은 주로 남성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같다. 신형 재규어 구입자의 남녀비율은 거의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X 타입 재규어는 영국에서 오는 6월부터 시판에 들어가고 미국시장에는 8월에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