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 스프링캠프 분석 4. 아메리칸리그 웨스트
단연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다이내믹 디비전. 최고 하이라이트는 물론 텍사스 레인저스가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수퍼스타 숏스탑 알렉스 로드리게스(A-rod)와 10년간 2억5,2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계약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오프시즌 최대 승자로 레인저스의 디비전 라이벌 오클랜드 A’s를 꼽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뉴욕 양키스를 진땀나게 했던 탄탄한 전력을 갖춘 A’s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히터로 꼽히는 자니 데이먼을 캔사스시티 로열스로부터 트레이드해오며 전력이 배가돼 월드시리즈도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rod가 가세한 레인저스가 막강한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빈약한데 비해 투타의 균형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 반면 로컬팀 애나하임 에인절스는 또 다시 제대로 헛스윙도 한번 못해보고 스토브리그를 끝냈다.
레인저스의 올 라인업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확한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듯. A-rod외에도 베테런 1루수 안드레스 갈라라가와 3루수 켄 캐미니티를 보강한 레인저스의 화력은 가히 핵탄두급이다. A-rod, 이반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로, 갈라라가, 캐미티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상대투수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피칭. 넘버 1 스타터도 없고 믿을만한 불펜 클로저도 없다. 막강 타선과 허약 투수진이 합치면 매 경기 난타전외에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데이먼의 영입은 제너럴 매니저(GM) 빌리 빈의 주가를 다시한번 높히며 A’s를 월드시리즈 후보로 끌어올렸다. 호타준족의 톱타자 데이먼은 A-rod만한 스타어필은 전혀 없지만 팀에 미칠 영향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베테런 투수 케빈 에이피어를 놓친 것이 아쉽지만 A’s의 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좋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A-rod를 놓친 시애틀 매리너스는 전력에 엄청난 구멍이 뻥 뚫린 셈. 베테런 불펜투수 제프 넬슨을 영입한 것이 보장된 플러스 효과고 일본프로야구 스타 이치로와 사인한 것이 와일드카드다. 이치로가 일본에서만큼의 성적을 올려줄지가 최대 관심사.
소문난 짠돌이구단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세일만 찾아다니며 장을 봤다. 사양길로 접어든 슬러거 호세 캔세코 및 전 팀의 스타 1루수 월리 조이너와 싼 값에 계약.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등에서 잇달아 버림받은 우완투수 이스마엘 발데스도 역시 저렴한 가격에 미키 마우스팀에 가세했다.
문제는 팀의 주포 모 본이 부상으로 올 시즌 전체 출장이 불투명해진 것. 캔세코와 조이너가 다시한번 예전의 화려한 활약을 해주지 못한다면 에인절스의 2001년은 또 다시 바닥탈출을 향한 끝없는 투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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