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 할리웃 시조례 소유주를 ‘가디언’ 으로
웨스트 할리웃시에서는 앞으로는 개나 고양이등 애완동물을 단순한 재산으로 취급을 하면 안 된다. 시의회가 20일 애완동물에게 현재보다 더 나은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은 이날 시정부의 모든 법조항이나 문건, 공식회의 등에서 사용되는 ‘애완동물 소유주’(pet owner)란 단어를 모두 ‘애완동물 후견인’(pet guardian)으로 바꾸기로 하는 조례안을 투표에 부쳐 전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같은 조례 제정은 캘리포니아주 내 지방도시에서는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는 콜로라도주 불더시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시의 동물복지 및 통제위원회에서도 비슷한 조례를 지난해 제안, 상정했으나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수준에서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진보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웨스트 할리웃은 동성애자 권리장전부터 콘돔무료배부, 동물학대 가중처벌법 등을 속속 제정, 시행해 온 도시로 이번에는 애완동물의 격을 소유주의 가족이나 친지와 비슷한 위치까지 올려놓는 조례를 만든 것이다.
이 조례를 제안하고 지지해온 동물보호론자 등은 "웨스트 할리웃시는 노령층과 게이, 레즈비언 등이 특히 많은 도시로서 개나 고양이는 재산이나 그저 동물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 가족과 같다"며 이번 조례로 인해 "동물 학대 케이스가 크게 감소할 뿐 아니라 산 동물에 대한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애완동물 소유주가 애완동물 가디언이 됨으로써 동물을 키우는 소유주에게 애완동물은 더 이상 ‘재산으로서의 소유물’이 아니며 ‘사람처럼 돌봐줘야 할 동물’이다. 따라서 부담 없이 동물을 키우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법적인 의무나 부담감이 커지는 것이어서 애완동물 소유 희망자를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시간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 유나이티드 케널 클럽은 "이같은 추세는 애완동물의 수를 크게 줄이는 첫 번째 단계"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비록 상징적인 문구 변경일지라도 동물을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위축되게 마련"이라고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 가디언의 법적 의미는 애완동물을 서로 주고받지도 못하고 함부로 불임수술도 시키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제재가 전제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웨스트 할리웃시 관계자들은 이번의 공식 단어변경의 의미에 대해 "살아있는 동물의 생명권을 좀더 인정해 준다는 차원의 교육적이고 상징적인 수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