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 쌓고 흥미 충족위해... 때론 목슴 잃기도
니콜 헤스는 대학 3학년을 외국에서 보낼 것을 고려하면서 런던이나 파리같은 전통적인 유학지가 아닌 보다 흥미진진한 곳들을 머리에 떠올려 보았다.
헤스는 마침내 이상적인 곳을 발견했다.
지난 1999년 헤스가 베이징에 도착하기 직전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전폭기들은 베오그라드에 있는 중국대사관을 폭격, 3명의 사망자를 냈다.
"성난 중국인들은 내게 다가와서 ‘당신들은 왜 우리 대사관을 폭격했느냐’고 험악하게 따졌다. 그때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현재 듀크 대학 4학년인 헤스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해 가을 헤스의 문제는 더 심각하게 변했다.
낸징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헤스는 폐질환을 앓게 됐다. 지저분하고 현대적인 의료시설도 결여된 병원이었지만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 3주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하지만 힘들었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헤스는 대학졸업을 마치면 다시 중국으로 가서 영어를 가르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내 일생에서 가장 귀한 기회 가운데 하나였다"
외국에서 한 학기를 보내는 것은 요즘 미국대학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교육 연구소의 최근통계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미국학생들의 외국유학은 무려 45%나 증가했다.
하지만 유학급증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목적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학지인 유럽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면 태국으로 유학가는 미국 학생의 숫자는 77%, 그리고 남아공 유학생은 44%가 증가했다.
그러면 미국학생들이 이처럼 이례적인 지역으로 유학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미국기업의 활동영역확대에 따른 것이다. 즉 비즈니스의 무대가 개발도상국들에 까지 미치는 상황에서 남보다 먼저 이같은 지역에서 경험을 쌓겠다는 계산이다.
다른 하나는 어려서 이미 유럽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부유한 청소년들이 보다 새로운 곳을 동경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때 프랑스는 불어 클럽에서, 그리고 영국에는 부모와 방문했던 학생들이 꽤 있다. 이들이 대학에 오면 보다 특이한 지역에 가길 원한다"
비버 칼리지 유학센터 책임자인 데이빗 라슨의 말이다.
낯선 땅에서의 모험적인 유학은 종종 엄청난 희생도 강요한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1998-99학년도에 국무부가 위험지역국가(파키스탄, 알바니아등)로 규정한 곳이나 평화봉사단이 가지 않는 곳에서 유학한 미국인학생은 총 19개국의 1,268명으로 집계됐다.
대학 3년생인 엘리자베드 피어슨은 이스라엘과 호주에서 유학했고 현재는 국무부 리스트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공부하고 있다. 피어슨은 "개인적으로는 위험을 느껴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라 로렌스 칼리지 4학년에 재학중인 사라 고든은 지난 1999년 여름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때 버스폭탄테러를 아슬아슬하게 모면했다.
작년 코스타리카에서는 안티오크 여대생 에밀리 하월(19)과 에밀리 이즌(19)이 납치, 피살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코스타리카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말했었다"
하월의 아버지 스티븐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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