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즌이 다시 찾아왔다. 할리우드에서 아카데미상은 최고 영예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협소한 의미에 매달리는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유럽 영화제에 비해 아카데미 영화제는 대중성에 가장 충실하다. 아카데미 수상 후보에 오르는 것은 곧 흥행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에 후보작들은 매년 3월께 집중적으로 전 세계에 소개된다. 올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25일. 시상식을 앞두고 국내에 선보일 후보작으론 <트래픽> <초콜렛> <너스 베티> <한니발> 등이 있다. <캐스트 어웨이>는 이미 개봉해 순조로운 흥행 바람을 타고 있다. 이 작품들은 아카데미 이전에 이미 베를린 영화제, 골든글로브상 등에서도 성가를 높였던 수준작들이다.
최고 화제작은?
각각 10여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른 <글래디에이터>와 <와호장룡>이 단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오랜 만에 등장한 대작 시대극, <와호장룡>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사상 최대 흥행작 등 나름의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두 작품이 지닌 아쉬움은 이미 작년 여름에 개봉한 영화라는 점. 따라서 아카데미 절찬이 흥행 도움으로 이어질 끈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호장룡>은 다음 달 3일 국내에서 재개봉된다. 그만큼 아카데미의 위력은 대단한 셈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확률이 높은 <에린 브로코비치>도 작년 여름에 이미 국내 개봉한 작품이다. 지난 3일 국내 개봉한 <캐스트 어웨이>는 주연 톰 행크스가 세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 지로 주목되는 작품.
계속되고 있는 순조로운 관객 동원을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이어갈 태세다.
<트래픽>과 <한니발>
국내 미개봉작 가운데에서는 <트래픽>과 <한니발>이 돋보인다.
마약을 둘러싼 세 이야기를 하나로 묶은 <트래픽>(3월 10일 개봉 예정)은 이미 각종 찬사를 독점하고 있으며,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최고 평점을 받았다. 마이클 더글라스, 캐서린 제타 존스 등이 출연한 <트래픽>은 출중한 오락성까지 겸비해 흥행 폭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본선에 진출했던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트래픽>은 남우주연상(베니치오 델 토로)을 받았다. 연출을 맡았던 젊은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38)는 <에린 브로코비치>와 함께 두 작품을 후보작에 올려 놓는 능력을 과시했다.
<양들의 침묵> 속편 격인 <한니발>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긴 마찬가지다. 인육을 먹는 장면 등 잔혹성으로 인한 심의 문제 때문에 개봉이 4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있다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찬탄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여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이 이번 아카데미 후보작 가운데 있다. <너스 베티>다. 여주인공은 르네 젤위거.
남편이 청부 폭력배에게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뒤 현실과 환상을 구분 못하는 촌여자 역을 맡은 그는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미 골든글러브에서 코미디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그는 대중적인 인기에선 줄리아 로버츠에 떨어지나 유력한 후보임이 틀림없다. 설혹 아카데미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영화 팬들의 인상에 훨씬 오래도록 그리고 강하게 남을 연기다.
<초콜렛>은 쥘리에트 비노슈, 조니 뎁 등 연기파들이 출연한 동화 같은 드라마. 사람 이야기를 마법 같은 초콜릿의 매력과 절묘하게 한데 버무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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