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콰이어러, ‘잭슨사생아’ ‘사면스캔들’ 연달아 특종
흥미본위의 싸구려 주간지로만 치부돼 온 ‘내셔널 인콰이어러’지가 한 달여만에 또 다시 전국적인 특종을 터뜨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주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전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로댐 클린턴여사의 남동생 휴 로댐이 위증과 우편사기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사면을 주선하고 20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비롯, 아른바 ‘수퍼마켓 타블로이드’류의 주간지들을 우습게만 여기던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등 주류언론들은 뒤늦게 이 충격적인 뉴스를 보도하느라 북새통을 떠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0먼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대표적인 흑인민권 운동가이자 거물 정치인인 재시 잭슨 목사가 아내 몰래 바람을 피워 아이를 낳았다는 대대적인 특종도 지난 달 뿌린 바 있다.
"뉴스와 가십, 타블로이드 주간지와 정통 주류 미디어인 일간신문의 경계선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
하버드 출신의 내셔널 인콰이어러 편집장 스티브 코즈는 강조한다.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수석 정치평론가 하워드 파인먼은 이렇게 평가한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클린턴 행정부와 함께 역사에 기록될 신문이다"
휴 로댐이 앨몬 글렌 브래스웰의 사면에 깊게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플로리다주 랜타나에 있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편집국에는 전국에서 신문기자들이 몰려 들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등은 사면 스캔들을 1면에 게재했다.
휴 로댐 스토리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사건전문기자들이 140건에 달하는 대통령 사면케이스를 집중 조사하면서 서서히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사건전문팀은 전체 사면케이스 가운데 가장 의혹이 가는 10건을 추려냈다.
이들은 로댐과 브래스웰 고문변호사의 부인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밝혀냈다. 그리고 사면 이틀 후 거액의 돈이 로댐의 법률회사 계좌에 입금된 것도 확인했다.
코즈 편집장은 계좌 입금전표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취재과정에서 정보소스에 돈이 지불된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 스토리가 오로지 돈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브래스웰 스토리로 특종을 올린 두 명의 기자 가운데 한 사람은 뉴욕 데일리뉴스에 근무하다가 은퇴한 마이크 핸러핸.
핸러핸 기자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에서 5년 전부터 근무해 왔으며 잭슨 목사의 사생아 특종때도 취재했었다.
"지난 2, 3년 전부터 우리는 정통적인 사건추적보도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특종도 바로 이런 것이다.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은 뉴스다. 그냥 흥미위주의 가십기사가 아닌 본격적인 의미의 뉴스가 팔린다는 얘기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수석 편집장 찰리 몽고메리의 설명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관계자들은 이번 사면 특종으로 신문판매부수가 30만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류언론이 이 신문의 기사가치를 마지못해 인정한 것은 O.J. 심슨재판 때부터.
심슨은 재판과정에서 "나는 브루노 말리 신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문제의 신발을 신고 있는 심슨사진을 찾아낸 것은 이 재판에서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올린 대표적인 특종 가운데 하나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또 얼마 전 케네디 대통령의 친척인 마이클 스캐킬이 25년 전 커네티컷주 그린위치에서 이웃소녀를 살해했다는 특종보도로 역시 성가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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