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소니언, 조지 워싱턴 초상화 매입자 찾아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요즘 모금하느라 바쁘다. 오는 4월 1일까지 2000만달러를 마련해야 유명한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초상화를 현 소유주로부터 사들여 계속 전시하지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시장에 내놓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길버트 스튜어트가 그린 실물대의 워싱턴 초상화는 미국의 각급 학교 교과서에 가장 많이 실리는 작품으로 1968년부터 장기대여하여 스미소니언 박물관내 국립초상화미술관 한가운데 걸어 놓아 왔다. 이 미술관이 수리차 지난달 문을 닫자 미국역사박물관의 미국대통령전 전시장으로 옮겨와 또 다시 상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 초상화다.
"이것은 그림이라기 보다 국가의 상징이요, 보물이라 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초상화미술관장 마크 팩터는 "작품 가치도 뛰어나며 이 초상화를 보지 않고 미술사는 공부할 수 있지만 이 초상화 없이 미국사를 공부할 수는 없다"고 자신한다.
익명을 고집하는 소유주는 영국 수상도 배출한 명문으로 방대한 미술품 콜렉션을 가지고 있는 로즈베리 가문의 후손인데 지난 가을에 스미소니언측에 이 그림을 매입할 독점권을 줬다고 박물관 및 그 거래를 관장할 소더비 경매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그러나 3개월동안 모금을 하려 아무리 노력해도 돈을 내는 사람이 하나도 나오지 않자 로렌스 스몰 스미소니언 장관이 직접 나서서 뛰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기증할 사람 한명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 나라를 위해 이 작품을 살 사람은 미술품 수집가가 아니라 애국자중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 눈에 아직 띄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박물관과 관련이 없는 애국자들도 많으니까요"
소더비사 부사장인 데이빗 레든은 "현 소유주는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이 작품을 다루는 방식 및 전시 위치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습니다만 이제 영원한 주인을 찾아줘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고 말하는데 스미소니언측은 2000만달러도 아주 싸게 부른 값이라고 생각한다. 레든에 따르면 주요 회화 시세는 아주 높아 국가적 상징성이 거의 없는 조지 벨로우스의 작품도 1000만달러를 예상했으나 2700만달러에 팔린 바 있다는 것이다. 레든은 스미소니언이 모금에 실패하면 옵션은 여러 가지로 다른 기관에 넘어가거나 공개 경매에 붙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초상화는 스튜어트가 1796년에 펜실베이니아주 저먼타운에 있던 자기 화실에서 그린 것으로 워싱턴은 긴 검은 코트를 정식으로 차려 입고 책상 위로 손을 내미는 제스추어를 하고 있다. 당시 워싱턴은 존 제이가 영국과 맺은 협약에 대한 논란으로 한창 골치라 아플 때였지만 스튜어트는 두고두고 남을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평온한 표정으로 그렸다.
이 그림은 펜실베니아의 상원의원이었던 윌리암 빙햄이 미국 식민지를 후원하는 영국 의원인 셸번 자작에게 선물로 주려고 의뢰한 것으로 자작은 나중에 랜스다운 후작으로 봉해져 이 초상화는 랜스다운 초상으로 불려졌다.
이 그림을 영국으로 보내기 전에 스튜어트는 빙햄 가족을 위해 복사본을 하나 만들었으며 워싱턴 및 그의 아내 마사의 초상을 서너점 더 그렸지만 실물대는 랜스다운 초상 하나 뿐이었다.
이 초상은 몇십년을 영국에 있다가 여러번 팔린 끝에 1880년대에 로즈베리 가문의 손에 들어왔다. 제 5대 로즈베리 자작인 아치볼드 필립 프림로즈는 1890년대에 수상을 지내기도 했는데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유명한 나폴레옹 초상도 함께 소유, 런던의 자기 집에 두 위인의 초상을 나란히 걸어 놓고 연설 연습을 하곤 했다는데 그 나폴레옹 초상도 현재 스미소니언의 이웃인 국립미술관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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