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다 및 스낵 자판기 설치 수입에 맛들여 학생 건강 위협은 뒷전
매릴랜드주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의 점심 시간. 11학년생 트레버 오바라크포(16)는 20온스짜리 펩시 콜라와 꿀빵, 트윅스 캔디 바를 산다. 그와 함께 자판기 앞, 같은 줄에 서 있던 10학년생 에이드리안 슈미트(15)는 닥터 페퍼 한병과 치토스 하나, 땅콩 M&M을 선택한다.
이 아이들을 정크 푸드 중독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쿠 푸드에 중독된 것은 학생만이 아니다. 학교들도 소다와 캔디 머신이 학교에 들여놓는 돈에 점점 더 깊이 중독되어 가고 있다. 소프트 드링크 회사들을 비롯한 여러 상인들과의 계약에 의해 어떤 학교는 연간 10만달러씩이나 돈을 벌어서 컴퓨터도 새로 들여 놓고 교사 훈련도 시키며 각종 행사도 주최한다.
그러나 그 계약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대급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매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의 한 학교는 연간 소다 4500케이스 판매를 보장한다. 이것은 학생 1인당 50개를 의미하는데 어떤 계약서는 만일 학교측이 주 및 연방법이 정하고 있는대로 점심 시간에 자판기의 전기를 꺼버리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블레어 고교를 비롯한 워싱턴 지역 학교의 기계들은 점심 시간 내내 웽웽거리며 돌고 있다.
학부모 및 건강관계자들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스낵을 팔아야 학교가 금전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현 체제가 치르는 가장 커다란 댓가는 바로 학생들에 대한 건강 위협이라고 지적한다. 최근의 한 연구는 소프트드링크를 아동 비만과 연관시켰으며 다른 연구들도 치아부식 및 카페인 중독과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학기중에는 대부분의 소다 및 스낵 자판기를 점심시간에는 꺼놓을 것을 의무화시키는 법안을 제안한 매릴랜드주 상원의 폴 핀스키의원은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저당 잡아서는 안되는데 아이들이 머신에서 캔디바를 사먹고 설탕 때문에 잠깐 흥분했다가는 곧 책상에 머리를 박고 존다"고 개탄한다.
연방농무부는 지난달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학교에서는 연방정부 제정 영양기준에 맞는 스낵들만 팔게 할 것을 제안했다. "요즘 학교 급식 담당자들에게 가장 커다란 도전이 되는 것이 바로 많은 돈을 들여 멋들어지게 벌이는 식품회사들의 광고 캠페인"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공립학교에 이렇게 벤딩 머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0년전만 해도 교내 벤딩 머신은 흔치 않았는데 학교 예산 감축 기간동안 벤딩 머신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에 교장 및 사친회가 눈을 뜨면서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다드 연방상원의원 및 조지 밀러 하원의원이 작년 가을에 위촉한 조사에 따르면 벤딩 머신의 사용 및 감독은 교육구마다 크게 차이가 나며 심지어는 학교마다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연간 계약 내용에 따라 4000~3만달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지역 학교의 경우 2만~3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 돈 없이는 안된다"고 학교별 계약을 허용하는 매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의 하이포인트고교 윌리암 라이언 교장은 말한다. 이 학교가 작년에 자판기에서 벌어들인 9만8000달러를 조금 넘는 돈은 이 학교 교내 운영경비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로드릭 페이지 현교육부장관도 작년에 휴스턴교육구를 운영할 때 코카콜라사와 5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도록 도왔는데 요즘은 특정 소다회사나 벤더와 독점계약을 맺는 교육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커뮤니티들은 교내 스낵 자판기 증가에 반대, 필라델피아의 경우 작년에 학부모들이 교육위원회와 코카콜라사가 10년간 4300만달러 계약을 맺는 것을 성공적으로 막았으며 뉴욕교육위원회도 1999년에 학부모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합의, 학교들이 점심시간에는 영양가 있는 스낵만 판매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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