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애호가 팻 로울러는 지팡이는 귀찮은 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난 가을 그랜드 캐년 여행을 계획하면서 울퉁불퉁한 땅을 밟고 걸을 때 무릎과 발가락이 받을 스트레스에 생각이 미치자 마음을 바꿔 ‘트레킹 폴(trekking poles)이라 불리는 하이텍 지팡이를 구입했다. "요즘은 지팡이를 너무 잘 쓰고 있어요. 내려갈 때는 아주 그만이예요"라고 말하는 로울러는 인디애나폴리스 하이킹 클럽 회장이기도 하다.
시애틀에 있는 야외용품 소매체인 REI 대변인 마이크 폴리는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레킹 폴이 미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대중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1996년부터 판매고가 급증, 작년에는 무려 91%가 증가한 트레킹 폴은 등산이나 야영객들에게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하이텍 지팡이에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어떤 것은 충격흡수장치까지 달려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어깨와 팔, 등으로 분산시켜 준다. 시에라 클럽의 인디애나폴리스 지부 등산 리더인 매튜 드릴로는 "지팡이 없이는 산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인데 지팡이는 체중을 분산시켜줄 뿐만 아니라 중심을 유지해주고 보조에 운율을 더해주는 한편 지세가 험한 곳에서는 견인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것이다. 산에 오르면서 팔을 사용하니까 등산이 에어로빅 운동이 된다는 것이다.
인디애나대 의대 교수이자 스포츠의학 전문의인 존 터너박사는 지팡이는 또 등반 관련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고 말한다. "무릎 하나가 전체 충격의 반을 받는 대신 일부분이 상체로 흡수되니까요" 또 하산할 때 지팡이는 균형을 잡도록 도와줘 특히 험한 길에서 넘어져서 다치지 않도록 막아준다.
등산용 지팡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트레킹 폴은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지며 손잡이는 고무나 코르크, 끝에는 카바이드를 댄다. 접어지는 것도 많다. 어떤 것은 조정 가능한 충격흡수장치도 달아 놓아 하산할 때의 충격을 완화시키게 했는데 올라갈 때는 꺼놓을 수 있다. 트레킹 폴 하나의 무게는 12온스고 가격은 50~120달러 선이다.
"스키 폴처럼 두 개의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등산객이 많은데 두 개의 지팡이를 사용할 경우 다리의 충격이 25% 줄어드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인디애나주 블루밍튼에서 야외용품점을 운영하는 로저 쿠글러는 말한다.
팔기는 하지만 쿠글러는 아직 하이텍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그는 아직도 산에 갈 때 25년전 카펫 가게에서 주운 대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가 뱀도 쫓고 텐트 폴이나 빨래줄 걸기, 때로는 낚싯대나 새 쫓기에도 쓴다.
내시빌의 은퇴교사 잭 웨들은 산에서 작대기를 주워 다듬어서 지팡이로 쓴다. 브라운 카운티 주립공원에서 지팡이 만들기 프로그램을 지도하기도 하는 웨들은 지팡이 꼭대기에 나침반이나 사슴이 듣고 피하도록 호루라기를 얹어 팔기도 한다.
랜스 포부시는 1980년대말 스모키 마운틴스에 가면서 처음 지팡이를 마련했는데 곧 이어 아내와 아들, 딸도 모두 자기 지팡이를 마련, 휴가 여행 때마다 가지고 간다.
센트럴 인디애나 윌더니스 클럽의 여행담당 코디네이터인 에드 폽은 지팡이는 집에서 가져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마련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처음 숲에 들어설 때 적당한 나무를 하나 주워가지고 더 나은 것이 눈에 띄면 바꾸면서 다니다가 산을 떠날 때 다음 사람이 쓰도록 입산표지판 뒤에 세워놓고 나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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