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한 개, 감자 두 개, 감자 세 개...감자 4억 개?
미국최대의 감자 생산지 아이다호의 농민들은 기록적인 대풍년으로 인한 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무려 4억 개의 감자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
아이다호 농민들이 무상으로 처분하는 감자는 총 5억 파운드. 개당 무게가 1.25파운드로 너무 커서 레스토랑이나 수퍼마켓에 판매하기 힘든 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감자를 공짜로 받는 대상은 감자를 가축사료로 사용하는 목장 및 낙농업자들과 빈곤층 구호단체들이다. 또 감자재배 농민들도 감자를 잘게 썰어 비료로 땅에 뿌린다.
빈곤층과 무숙자들에게 식품을 제공하는 200여개의 푸드뱅크로 구성된 전국 네트워크 ‘아메리카 세컨드 하베스트’는 아이다호로부터 감자 잉여분 2,000만 파운드를 제공받기로 했다.
아메리카 세컨드 하베스트는 트럭 500대분의 감자 가운데 캘리포니아, 켄터키등 7개주의 푸드뱅크 창고에 이미 일부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유타와 아이다호주의 인디언 보호지역, 구세군 및 각종 교회의 구호기관들도 감자를 무상으로 받을 계획이다. 아이다호에도 많은 신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타주가 근거지인 몰몬교회도 100트럭분의 감자를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다호의 감자재배업자들은 잉여분을 당초 지역적으로 자체기부하려고 했었다.
"이곳에서 감자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해변에 모래를 갖다주는 것과 같다. 아이다호에는 워낙 감자가 흔하기 때문이다"
아이다호 감자재배업 협회의 존 톰슨은 말한다.
아메리카 세컨드 하베스트측은 "4만2,000파운드의 감자 한 트럭당 처리 및 운송비 2,500달러가 소요된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총 10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카 세컨드 하베스트는 대기업들의 기부로 필요예산의 3분의 2를 확보했고 나머지는 컴퓨터 웹사이트(www.potatoharvest.org)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 가을 아이다호에서 수확된 감자는 사상최대규모인 152억 파운드.
아아다호주의 감자재배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14%나 증가했고 전국생산량도 총 463억 파운드로 역시 신기록이다.
풍년이 들었지만 재배업자들은 감자가격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감자는 파운드당 4.5내지 5센트의 생산비가 들어 가지만 실제 시장가격은 파운드당 1센트이하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감자 생산업계의 표준단위는 100파운드짜리 포대인데 그 가격이 맥도널드에서 파는 프렌치 프라이보다 싸다는 얘기다.
감자가격의 이같은 폭락은 재배농민 자신들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있다.
감자재배농민들은 특정 수매업자와 계약을 맺기보다는 일반시장판매를 통해 보다 높은 값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속에 작년 41만5,000 에이커 농지에 감자를 재배했다.
재배면적이 사상최대규모인데다 이상적인 기후와 혁신적인 농업기술이 맞아 떨어져 감자는 대풍년을 기록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에이커당 100파운드짜리 335 포대를 수확했던 감자생산량이 작년엔 380포대로 크게 늘어났다.
농업의 경제성이 하락하면서 농장의 숫자도 계속 감소, 지난 1976년 3,500개에 달했던 농장이 지금은 불과 875개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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