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소개·식탁토크부터 협오식품 먹기 벌칙까지
오락 프로그램에 음식이 넘쳐 난다. 특별한 건강 음식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벌칙으로 이상한 음료를 만들어 강제로 먹이는 것까지.
전문 요리사가 나와 음식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요리 강좌나 맛있는 집을 소개하는 것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를 통해 지렁이 요리 등 국내외 희귀한 소개하는 ‘천하일품’ 코너를 방송한데 이어, 최근 ‘건강보감’ 코너에서 두통에 좋은 음식 등 건강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코미디 하우스’ 의 ‘걸리면 마신다’ 에서는 출연자들이 게임을 하다 지면 무조건 벌칙으로 다량의 물을 마신다.
한때 ‘전파 견문록’ 에서도 출연진이 대결을 벌여 진 팀은 식초와 겨자, 된장 등을 섞어 이상하게 만든 음료를 먹게 하는 벌칙을 줬다.
KBS도 음식이 나오는 오락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夜한 밤에’ 의 두 코너 ‘진실 혹은 대담’ 과 ‘스타 만장일치’ 에 음식이 등장한다.
’진실 혹은 대담’ 연예인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벌이는 토크쇼이다. ‘스타 만장일치’ 는 다양한 음식재료 등을 갖다 놓고 연예인 등 출연자들이 사회자의 질문에 일치된 대답을 할 때와 틀릴 때에 따라 각기 다른 재료를 넣어 만든 음식을 출연자들에게 먹게 한다.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의 ‘99초 광고제작, 스탠 바이큐’ 에서도 출연자가 막걸리나 음료수를 먹는 장면이 거의 매회 방송된다.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 는 각 도시를 돌며 도시 고유 음식이나 음식점을 소개한다.
최근들어 음식이 등장하는 오락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시청률로 연결하려는 제작진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음식을 소재로 하거나 이색요리를 소개하는 일본 방송을 표절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그중에는 유명 인사들이 음식을 먹으며 자기생활을 이야기하는 케이블TV ‘채널F’의 식탁토크쇼 ‘거인들의 저녁식사’나 요리 정보도 제공하면서 연예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이홍렬 쇼’ 처럼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직한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천하일품 요리를 소개한다면서 혐오 식품 먹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지난해 말 방송된 SBS의 ‘최고를 찾아라’ 는 혐오식품 먹는 장면을 내보내다 시청자의 거센 비난에 직면해 폐지됐다.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장면도 지나치게 많다.
벌칙으로 이상한 음식이나 물을 출연자들에게 강제로 먹여 출연자에 대해 또 다른 가학이란 비판도 높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임순혜 언론모니터팀장은 " TV가 사람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이나 음식 재료를 버리고 그것으로 장난을 치는 것은 음식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준다" 며 개선이나 폐지를 요구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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