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하는 분야 아니래도 좋다"
▶ UCLA졸업생 7개월째 헛수고
대학 졸업반 학생들은 이력서를 들고 이곳 저곳 인터뷰를 다니며 직장을 찾고있는 시기.
그러나 올 사회 초년생들은 밥그릇 차지하기가 예년에 비해 다소 어려워졌다. 경기가 붐을 타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졸업반 학생들은 이력서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3∼4개의 복수오퍼를 손에 쥘 수 있었고 이중에서 가장 많은 보너스와 베니핏을 제공하는 회사를 골라갈 수 있었다. 더구나 인터뷰도 사내가 아닌 선상이나 호화 식당에서 행해지던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UCLA 경제학과 졸업생인 마크 레버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잡 헌팅’에 나섰다. 보너스와 베니핏 패키지가 두둑한 취직 허가서에 서명할 것을 기대하며 느긋한 맘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웬걸. 그는 7개월이 다 돼 가는 지금도 아직 졸업 후 출근할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버클리 태생의 22세 청년인 그는 요즘은 파트타임이나 임시직이라도 구할 작정이다.
그는 "GPA가 4.0만점은 아니지만 나는 똑똑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무 분야라도 상관없이 직장을 구하고 봐야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복수오퍼를 기대했던 수천명의 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단 한 개의 오퍼라도 받기 위해 자신의 이력서를 부지런히 갈고 닦고 또 직업 찾기에 부지런해야 밥그릇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캠퍼스를 통한 기업의 신규사원 채용도 줄고 있고 인터뷰 세션은 취소되고 있다.
올 졸업생들은 지난해처럼 까다롭게 굴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재능과 잠재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지만 1990년대 초 불경기 때처럼 상황이 극도로 급박한 상태는 아니다. 그때는 1989년까지 고용이 증가했다가 1990년부터 1994년까지는 줄곧 30%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가을 전문가들은 올해 고용이 25%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그 고용 증가율이 1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의 상황은 그동안 붐을 이뤘던 경제 상황과 비교해서 나빠졌다는 것이지 전체적으로 봐서 ‘공포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다만 사회 초년생들은 직업을 구하는데 지난 몇년에 비해 더 시간이 걸리고 선택의 범위가 좁아졌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동결하고 있거나 어려운 시기를 함께 슬기롭게 지나갈 수 있는 경험 있는 사원을 원한다. 아이디어 좋고 신선하다는 이유만으로 경험 없는 사회 초년병을 수두룩 채용할 수 있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
이에 대해 고용개발 전문가들이나 대학 커리어센터 담당자들은 "순수예술 전공자들은 밴에서 그림이나 팔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각오로 직업 찾기 대열에 들어서야 하며 여타 전공자들도 긴장하고 이력서를 작성해야 될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 위한 캠퍼스 인터뷰 시간에 나타나지 않거나 늦으면 올해는 그 직업은 다른 친구에게 넘어간다. 적극적인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어물어물 하다가는 졸업 후 원하는 직장에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생들은 인턴십이나 임시직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첫 출발자답게 느긋한 자신감만은 잃지 않고 있다.
고용인과 고용주를 연결해 주는 직업 구하기 사이트 jobtrack.com에 따르면 요즘 하루 5만명 가량이 접속을 하는데 이중 대학 졸업반 학생의 67%가 2∼3개의 직업 오퍼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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