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하의 신비와 장관 1,600평방마일, 트레일 730마일
여름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여름휴가지로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뭔가 이색적이고도 새로운 도전을 즐길수 있는 휴가지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몬태나주의 빙하국립공원을 추천한다.
하지만, 먼저 언급해 둘 것은 빙하공원은 안락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는 장소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빙하공원 하이킹에는 갖가지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해발 3,300피트로 솟아있는 빙하 봉우리까지 6, 7마일 코스를 오르는데만 다섯시간이 걸린다. 경사도 가파르고 해질녘에는 피에 굶주린 날파리들이 관광객들을 괴롭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몬태나 빙하국립공원을 찾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있는 스페리 샬레 방갈로까지 오르는 하이킹 코스는 일반인들이 택하기에 가장 무난하다. 이 코스를 오르다가 오렌지빛 석양을 배경으로 안개속에 신비롭게 솟아있는 빙하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비경은 평생 잊을 수 없다.
몬태나 빙하공원은 도전과 스릴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다.
빙하국립공원은 면적 1,600 평방 마일, 트레일 코스가 730마일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등산전문잡지 ‘백패커 매거진’은 몬태나 빙하공원을 ‘최우수 배낭등산 코스’로 선정한 바 있다.
하이킹 코스는 숨이 막힐만큼 가파른데다가 곳곳에 깎아지른듯한 험난한 절벽들이 널려있다. 뿐만아니라, 울창한 숲속에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그리즐리 곰들이 위험하게 도사리고 있다.
이처럼 도전적 요소들을 두루 갖춘 공원이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렇다고 TV의 ‘생존자’ 프로그램처럼 누가 무슨 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빙하공원에서는 독특한 빙하의 절경과 함께 숲속에 우글거리는 수많은 야생생물들을 접할 수 있다. 빙하공원만이 갖는 빼어난 장관은 한마디 글로써 표현하기 힘들다. 빙하공원은 백패커 매거진이 규정한 대로 ‘과거시대로부터 온 천국’과 같다.
이런 자연조건 외에도 스페리 샬렛 방갈로에서 보내는 하룻밤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방 17개를 가진 이 방갈로는 1913년 건설된 이래, 단 한 번도 전기나 온수같은 문명에 오염되지 않는 천연산장이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몬태나 빙하공원에는 수많은 방갈로들이 있었다.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 관광객들은 기차를 타고 빙하공원 입구까지 온 다음, 말을 타고 여기저기 방갈로를 옮겨다니며 하이킹을 했다.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방갈로 등산시대는 끝이 났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방갈로는 두 개 뿐인데, 그 중 하나가 스페리 샬레다. 이곳에 문명의 혜택은 없다지만, 그렇다고 가격까지 싼 것은 아니다. 하룻밤 방 하나 가격이 50달러고, 세끼 식사포함 100달러다.
빙하공원에는 350여마리의 지극히 위험한 그리즐리 곰외에도 많은 흑곰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곰들의 존재는 등산객들의 스릴을 크게 배가시킨다. 하이킹을 할 때는 될 수 있는대로 큰 소음을 자주 내는 것이 좋다. 곰들은 큰 소리에 잘 놀라기 때문이다.
페퍼 스프레이를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혹 등산중 곰과 조우하면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이 유리하다. 동물들은 페퍼 스프레이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스페리 샬레에 오르다 보면 어느 지점에 ‘경고, 산 사자 상습출몰 지역’ 이라고 적힌 팻말이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곰 걱정보다도 사자걱정이 앞선다.
빙하공원의 장관을 구경하는 방법이 하이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페리 샬레에서 하산한 후, 자동차로 컨티넨털 디바이드, 즉 로키산맥 분수령을 가로지르며 52마일의 하이웨이를 운전하면서 빙하공원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현재 몬태나 국립빙하공원에는 37개의 지정빙하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실제 빙하들은 대부분 녹아내려서 겨우 그 자취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많은 지리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오는 2030년경이면 모든 빙하들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중에는 빙하공원이라는 명칭 자체도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이웨이를 타고가다 보면 두 세 개의 빙하가 시야에 들어온다.
빙하봉우리를 직접 오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넬 빙하의 경우, 먼저 보트를 타고 빙하호수를 가로지른 다음, 가파른 3.5마일의 빙하 하이킹 코스에 도달한다.
빙하까지 오르는 하이킹 코스는 험난함 그 자체다.
뾰쪽한 바위덩어리들이 앞길을 가로막고, 빙하가 흘러내려 생긴 계곡물이 넘실거리는 강을 건너야 한다. 그리넬 빙하는 정상에 약 200에이커의 빙하를 간직하고 있다. 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정상에 오르면 빙하공원 하이킹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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