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반도 너무 따분... 중, 고교 건너뛰어 수의사, 심리학자 꿈
졸업시즌에는 여러 화제가 만발한다. 특히 2년제 칼리지 졸업식에는 손자들에 둘러싸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학사모를 쓰고 파안대소하는가 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수준의 어린이가 졸업장을 받으며 주변의 박수를 받는 경우가 비교적 자주 눈에 띈다.
오는 2일 앤틸로프 밸리 칼리지(랭커스터 소재)를 졸업하는 두명 의 13세 소녀 크리스티나 브라운(팜데일 거주)과 빅토리아 시밀리(리틀락 거주)도 이 지역에서 졸업시즌의 자랑거리 및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둘은 겨우 중학교 1~2학년이 됐을 나이로 벌써 20대 급우들과 나란히, 그것도 평점 4.0이상의 우등생으로 이날 졸업장을 받게 됐기 때문.
크리스티나는 가톨릭계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9세 때부터 앤틸로프 밸리 칼리지 코스에 등록, 컴퓨터 그래픽과 디자인을 택해 낮에는 초등학교에, 밤과 주말에는 대학에 다니는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어리고 유치한 친구’들과 더 이상 어울릴 수 없었던 그는 6학년 때부터는 아예 풀타임으로 대학공부에만 전념한 결과 753명 졸업예정자 중 평점 3.75에서 4.0까지에 수여되는 ‘수마 쿰 라우드’를 받으며 이날 졸업하게 됐다.
16세인 그의 언니 제니퍼는 현재 가톨릭 사립고교에 재학 중이다. 조기졸업생 크리스티나가 언니를 부러워하는 것은 단하나. 중·고교 생활의 추억을 만들고, 특히 프롬파티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는 졸업 후에도 이 캠퍼스에서 위성강좌로 칼스테이트 베이커스 필드의 심리학 및 역사학 학사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칼스테이트에서 심리학과 역사학 석사까지 마친 후 꿈에도 그리는 스탠포드에 진학, 심리학 박사학위를 따고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청사진이다.
또 한 명의 13세 소녀 빅토리아는 리틀락에 소재한 앤틸로프 밸리 초등학교 6학년 때 앤틸로프 밸리 칼리지에 등록했다. 영재반의 수업이 쉽고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
칼리지 첫번째 학기는 중국어와 컴퓨터 사이언스를 택해서 탑 성적을 냈다. 부모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고교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대체하고 그를 풀타임 대학생으로 뒷바라지했다. MTA 차량 정비사로 재직중인 그의 아버지는 벌써 수년간 야간 클래스를 택한 끝에 이번에 딸과 함께 우등생으로 졸업장을 받게 됐으며 엄마도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등록해서 공부하는 열성을 보였다.
빅토리아의 장래 꿈은 수의사나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1년 후면 그는 또 하나의 전공으로 학위를 받게 되지만 그 후 나이에 걸맞는 고교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고교농구팀으로 뛰고 싶어서라는 것이 이유. 그는 고교졸업 후 다시 수의과 대학에 진학한다는 평범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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