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 공동선언 1주년과 해외동포사회
▶ 김용현<언론인>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해외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도 평화통일의 벅찬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 1주년을 맞는 현시점에서 남북관계는 다시 교착상태에 빠짐으로써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고 통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 먼 대장정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은 무엇보다도 두 정상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정치적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50년간 이어온 대결구도의 사슬을 끓고 긴장완화와 평화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아볼수가 있었다.
그 이후 남북관계는 어느 때보다도 폭과 깊이를 더하여 왕성한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왔는데 인적 교류의 경우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하고 지난 1년간 남북을 왕래한 인원은 무려 7,900명이나 되었다니 이는 인적교류가 시작된 지난 1989년이후 12년동안의 총인원 21,900명 가운데 거의 40%에 이르는 수준이다. 아직 정례화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한해 세차례에 걸쳐 3,600여명의 이산가족이 감격적인 해후를 할수있었던 것도 6.15 공동선언의 괄목할만한 성과였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남북불가침조약과 군비감축등 실질적인 평화선언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일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것은 매우 유감이 아닐수 없었다.
다행하게도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외교, 안보팀에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지시함으로써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도 다시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수차례 밝혀왔듯이 북한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 검증’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북한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점인데 그동안 북한도 6.15 공동선언에 대한 확고한 이행의지를 거듭 확인한 바 있으며 2003년까지는 미사일발사를 유예하겠다고 선언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한반도문제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정부는 이제 단기간에 모든 업적을 세우려는 조급함을 버릴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현실성이 없는 환상을 갖지않도록 냉철하게 접근할 것을 권하며 남북문제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므로 야당도 민족사를 멀리 내다보고 이성적인 국가이익적 관점으로 자세를 바꿔주기 바란다.
가까운 시일내에 실행될수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앞두고 해외동포사회, 특별히 미주동포들은 통일과정에서의 남북한 정부에 대한 독려와 감시의 역할은 물론 미국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계속해 날카롭게 주시하고 비판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장차 남북한 동포들이 서로 공존하며 사는 삶의 방식에 대비해 통일교육과 통일문화를 창달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평생을 두고 노래했던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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