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 선발 시끌시끌
▶ 조 토리 감독 "억울하면 우승해"
매년 7월초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발표가 끝나면 곧바로 억울하게 탈락한 선수들을 추리는 일이 시작된다. 누가 선수를 뽑든 모두가 100% 만족하는 선발이야 있을 수 없지만 선정방식이 팬 투표와 양 리그의 감독 한 명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현 제도에서는 정말 억울하게 딱지맞은 선수가 매년 빠짐없이 나오기 마련. 올해도 예외없이 선발기준을 놓고 뒷말이 많다. 특히 아메리칸리그(AL) 감독인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이 무려 7명의 자기 팀 선수를 뽑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으며 내셔널리그(NL) 바비 발렌타인 뉴욕 메츠 감독이 자기를 험담한 플로리다 말린스의 거포 클리프 플로이드를 빼놓은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뉴스는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탈락. 매덕스의 성적(9승5패, 방어율 2.38)은 올스타로 뽑힌 릭 리드(메츠- 7승4패, 3.10)와 박찬호(8승5패, 2.91)보다 더 좋고 특히 방어율은 NL 1위다. 무엇보다도 사이영상 4회 수상에 빛나는 역대 최고투수중 하나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 외면당했다는 것이 놀랍다. 하지만 여기엔 사연이 있다. 매덕스가 NL 방어율 2위인 팀 메이트 잔 버켓(6승6패, 방어율 2.39)를 강력히 밀었기 때문. 자기는 쉬면서 골프나 치겠다고 했다고 한다.
거의 자의적으로 빠진 매덕스에 비해 플로이드의 케이스는 훨씬 논란의 여지가 많다. 성적(3할4푼1리, 21홈런, 70타점)이 올스타가 되고도 남지만 탈락한 것은 선발권을 쥔 발렌타인 감독의 감정적 보복이라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 하지만 올스타로 뽑힌 나머지 NL 외야수들의 성적도 모두 뛰어나 이중 누구를 떨어뜨릴까 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저스의 캐처 폴 로두카도 다소 억울한 케이스이나 그는 아직 희망이 있다. 발가락뼈에 금이 가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주전캐처 마이크 피아자(메츠)가 올스타전에 못나올 경우 그가 대체멤버로 뽑힐 것이 유력하기 때문. 하지만 10승투수로 유일하게 올스타 명단에 들지못한 웨이드 밀러(휴스턴 애스트로스)와 NL 세이브선두 랍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그런 희망도 별로 없다.
한편 NL에 비해 올스타를 향한 경쟁이 훨씬 약했던 AL에서는 ‘누가 억울하게 빠졌나’ 하는 것보다는 토리 감독이 자기 팀 선수를 7명이나 로스터에 올린 것이 ‘뻔뻔스러운 일’이라며 분개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AL 방어율 2위인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팀 웨익필드를 제쳐두고 양키스의 셋업맨인 마이크 스탠튼을 올린 것이 주타겟중 하나. 이에 대해 토리 감독은 뽑힌 양키스 선수들이 모두 자격이 충분하다며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끄떡도 안고 있다. 억울하면 우승하면 될 게 아니냐는 뜻이 담겨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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