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생활 31년에 최고 중견탤런트 ‘우뚝’
연기인생 31년, 나이 오십에 드라마마다 모셔가기 경쟁이 붙어 ‘가장 출연료를 많이 받는 중견 배우’로 불리는 여배우.
탤런트 김영애. 본인은 “나이50에는 근사한 아줌마가 돼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아줌마가 됐다”며 푸념도 하지만 그는 멋진 중년이다.
마지막 휴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는그는 요즘도 KBS 1TV 일일극 ‘우리가 남인가요’와 MBC TV 아침 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의 촬영을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다. 일주일에 대본 11권을 소화해야 하는 바쁜 촬영 스케줄이지만 한결 같은 성실한 자세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연기를 안 했으면 뭐했을까 싶어요.전 천생 배우에요.“전 변덕스럽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요. 나쁘게 말하면 까탈스럽고 좋게 말하면 배우 기질이 있다고 할 수 있죠. 매력적이지도 않고 애교도 없고 육감적이지도 않은 제가 지금껏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그런 풍부한 감정 덕인 것 같아요.”
그는 70년 MBC 탤런트 공채 3기로 연기에 입문했다. 73년 MBC TV ‘민비’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 자리에 오른 후 빼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지금껏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얄미운 첩에서 인고의 세월을견디는 한국의 어머니까지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함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던 동료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남아 있어도 그저 그런역할에 만족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당당한 주연이다. SBS TV ‘파도’의 고단한 어머니가 대표적이었고, 현재 출연 중인 ‘내마음의 보석 상자’의 사연 많은 어머니도 그렇다.
“전 연기를 이론적으로 배우지 않았어요. 그저 제가 느낀 만큼 표현할 뿐이죠. 또 모든 인물을 조금씩 ‘김영애 화’ 해요. 지금껏 연기한 인물들에는 모두 저 김영애가 들어가 있었어요. 제 연기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같아요.”
▲하지만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아요.
이렇듯 사랑을 받고 있는 김영애지만 남 모르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제 슬슬떠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언제든지 일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연기가 잘 안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어요.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스스로 주문을 외고 있습니다.”
그는 또 말한다. “제 허영일 지도 모르겠지만 제 까탈스런 성격을 주변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을 때 상처를 받을 것 같아요. 지금은 ‘연기를 잘하니까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역할이 줄어들고 체력이 달릴 때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봐 겁이 납니다.”
▲역마살이 끼었나 봐요. 그는 물만 마셔도 체할 정도로 몸이 안 좋을 때도 집만 벗어나면 그렇게 좋다고 한다. 그만큼 여행을 좋아하는데, 조용하고 공기 좋고 고즈넉한 장소를 찾아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것이 그의 여가를 즐기는 법이다. 물론 최근에는통 그러지 못했지만.
그런 그가 요즘 변산반도의 원포에 황토집을 짓고 있다. 늙으신 어머니에게 효도한번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라고 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가 끝나면 그곳에 내려가서 지내고 싶다고 한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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