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 제이미 파 크로거 V3
▶ 요르트 추격 제치고 우승... 시즌3승
4년에 걸쳐 55언더파. 3차례 우승. 이 정도면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챔피언의 이름이 걸리는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다운타운 길에 ‘박세리 드라이브(Se Ri Pak Drive)’라는 사인을 영구히 걸어 놓을 만 하다. 지난해 대회 마지막 홀에서 4피트 버디펏이 홀컵을 훑고 나오는 불운 때문에 4연패를 이루지 못한게 한이었다.
박세리(23)는 8일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 (파71·6,365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제이미 파 크로거에서 우승, 마침내 시즌 3승을 거뒀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스웨덴의 마리아 요르트의 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4년만에 3번째로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98년 대회 코스 레코드(61타)와 LPGA투어 대회 71홀 최소타 기록(261타)을 수립한데 이어, 18년 대회 역사상 최초의 3회 우승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한 것이다.
박세리는 이날 장타자 요르트의 거센 추격에 말려 17번홀에서야 우승을 가르는 숨가쁜 승부를 연출해야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돋보인 것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9차례 대회에서 8차례 우승한 박세리 특유의 ‘역전불허’ 승부근성이었다.
박세리는 이날 첫 11개홀 연속 지루한 파행진만 이어가며 앞서 경기에 들어가 먼저 6타를 줄인 요르트에 공동선두를 허용하기까지 했다. 박세리는 곧 12∼13번홀에서 밀린 버디 2개를 잡아내며 다시 2타차 리드를 잡았지만 요르트는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다시 1타차로 숨돌릴 틈을 주질 않았다.
박세리는 15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휘는 바람에 보기를 저질러, 파5홀은 거의 다 버디홀로 보이는 장타자 요르트에 끝내는 덜미를 잡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요르트는 파5인 17번홀에서 어이없게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버디는커녕 오히려 보기로 주저 앉은 것. 요르트는 마지막 18번홀(파5. 532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동률을 이뤘지만, 박세리에게는 아직 2개홀(17∼18번)이 남아있었다.
박세리는 승부처가 된 17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로 날린 뒤 과감하게 3번우드를 꺼내들고 2온을 시도했다. 237야드에 이르는 세컨샷을 바로 그린 왼쪽 옆에 떨어뜨린 박세리는 3번째 칩샷을 홀컵 3피트내 바싹 붙여 승부를 가르는 버디를 낚았다. 이어 18번홀에서는 안전하게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한 뒤 9피트 버디펏을 다시 한번 홀컵에 떨어뜨려 2타차 우승을 거뒀다.
’땅콩’ 김미현(24)도 뒤늦게 불이 붙어 올시즌 7번째로 ‘탑10’ 진입에 성공했다. 무려 10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는 단 1개로 막아 데일리 베스트 9언더파 62타를 휘둘러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순위가 전날 53위에서 공동 9위까지 수직상승 했다.
장정(20)도 이날 4언더파 67타로 선전, 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탑10’ 출발을 끊었던 송아리(14)는 1타를 줄였지만 합계 1오버파 285타로 순위는 공동 51위까지 떨어졌다. 하난경은 LPGA 커리어 처음으로 컷오프를 통과한 기쁨도 잠깐, 합계 12오버파 296타로 컷오프를 4일을 다 친 선수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한편 박세리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웹과 소렌스탐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웹은 2오버파 73타로 뒷걸음쳐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23위에 머물렀고, 소렌스탐은 1타를 줄였지만 이븐파 284타로 공동47위에 처쳐 타이틀 방어는 어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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