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시애틀 돌풍’ 스즈키 이치로 이후 일본선수 인기
메이저리그에 일본비상이 걸렸다.
올시즌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거두고 있는 경이적인 성공덕분이다.
시즌종료를 몇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치로 선수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타격 및 최다안타 부문 선두를 달리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빠른 발과 재치를 이용하여 도루에서도 선두권에 랭크되어 있다.
이에 따라 요즘 메이저리그는 제 2의 이치로 찾기에 골몰해 있다.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잔뜩 눈독을 들이는 것은 물론이다. 심지어 일본의 고등학교 유망주들에게까지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최근, 일단의 미국 스포츠 기자들은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을 방문했다. 라이온즈의 수퍼스타 유격수 가쯔오 마쯔이를 인터뷰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세이부 구단은 인터뷰를 허용하는 대신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마쯔이에게 "제 2의 이치로가 되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치로의 눈부신 성공 이후, 일본프로야구는 그만큼 메이저리그를 경계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에서는 야구팬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연일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에 넋을 놓고 있다. 스즈키 이치로와 특급 소방수 가즈히로 사사키의 활약상을 보기 위해서다.
일본 프로야구의 유명스타들이 태평양건너 미국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미 일본에서 뛰어난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마쯔이 선수 자신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 때,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바 있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후, 일본야구 최대의 스타 마쯔이의 향후 진로는 이래저리 미일 프로야구계의 큰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마쯔이 본인은 올시즌 종료이후에나 그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마쯔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타자로서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일본최고의 스타 이치로의 눈부신 활약은 물론이요, 한신 타이거스 시절 그저 쓸만한 선수였던 츠요시 신조 선수도 뉴욕 메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조는 간혹 결정적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뉴욕 야구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조의 활약상은 일본선수들을 크게 고무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치로 선수야 워낙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였다지만, 신조가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일을 자신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조 또한 옛 일본 프로야구 동료들에게 "메이저리그는 물이 좋다"고 말하곤 한다. 본인이 과감하게 나가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선수들은 일본프로야구의 엄격한 시스템에 얽매여 쉽게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이룰 수 없다.
일본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통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9년간의 선수생활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길이다. 그러나, 이 코스는 여러 가지로 선수에게 불리한 면이 많다. 다른 한 가지는 소속팀에게 자신을 매각가능 선수로서 스카우팅 시장에 공시해 줄것을 요청하는 경우다. 이치로가 그런 케이스였다.
이치로의 전 소속팀 블루 웨이브스는 이치로를 메이저리그에 공시한 대가로 1,300만달러의 현금을 벌었다. 일본야구의 시스템 자체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이적에 매우 불리하지만, 현금이 급한 구단주들은 얼마든지 선수공시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쯔오 마쯔이 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만한 재목감으로는 다음 몇몇 선수들이 꼽힌다.
투수로서는 센트럴리그 부동의 에이스 가즈히사 이시이 선수가 있다. 27세의 이시이는 꾸준히 95마일대에 강속구를 자랑하는 정통파 투수다. 그는 2002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음으로, 앞서 언급한바 있는 가즈오 마쯔이는 "일본판 베리 라킨"으로 불리는 선수다. 그는 또, 가장 이치로를 닮은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마쯔이는 잘생긴 외모와 매력적인 미소는 물론 홈에서 1루까지 불과 3.5초만에 주파하는 빠른 발 등 여러가지면에서 이치로를 연상케 한다.
마쯔이는 나이도 25세에 불과하고, 스위치 히터의 장점에 더하여 타격 또한 해마다 향상되어 왔다. 그는 2003년에야 자유계약 선수가 되지만, 이번 시즌에 끝나면 구단측에 공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브 구단도 그의 요청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는 마쯔이 스카우팅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밖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거포 히데키 마쯔이도 요주의 대상이다. 자이언츠 팀은 미국의 뉴욕 양키스처럼 비공식 일본국가대표 팀으로 불린다. 양키스와 마찬가지로 자이언츠는 일본에서 연고에 상관없는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제는 단타 위주인 이치로와 달리, 슬러거인 히데키 마쯔이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일본의 고질라’ 히데키 마쯔이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대해서는 일본야구를 잘 아는 메츠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도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