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초등 6학년 이은아 양은 요즘 학교 안 감나무에 매달린 푸른 감들이 어서 익기만 기다린다. 맛있게 익은 감을 하루빨리 할머니께 선물로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서울 연희초등학교(교장 박종옥)는 매년 가을 본관과 별관 앞뜰에 있는 3 그루의 ‘효도 감나무’에서 수확한 수백 개의 감을 한지로 곱게 포장해 어린이들의 할아버지ㆍ할머니께 선물로 전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김태숙 전(前)교장이 지난 95년 2 그루의 감나무를 심으면서 시작됐다. 김 전교장은 이 학교에 앞서 재직하던 상신초등에도 감나무를 심어 효도 감 전달 행사의 씨앗을 뿌린 바 있다.
연희초등의 효도 감 전달 행사는 특히 96년 한 학부모가 효도 감나무 1 그루를 더 기증함으로써, 이 학교 어린이와 교직원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큰 자랑 거리이자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의 경우 700여 개의 감을 수확(收穫)해 재학생들의 조부모 276 명에게 감사의 편지와 함께 선물했다.
최복임 생활 부장 교사는 "작년 행사에서는 할아버지ㆍ할머니는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편지와 전화가 이어졌어요."라며, "올해는 해거리 탓에 감이 적게 열려 아쉽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10월 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상신초등학교(교장 김선치)도 지난해 할아버지ㆍ할머니 100여 명에게 은박지에 곱게 싼 감을 선물한 데 이어, 올해에도 10월 말에 효도 감 전달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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