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중생의 백혈병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학교 학우 뿐 아니라 같은 재단 산하 다른 학교로 모금운동이 번지고 있다.
의정부 경민여중 3학년 양애나(15)양의 백형별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0일.
서울 상계 백병원이 빈혈증세를 호소하러 온 애나양에게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한 것.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막일을 하는 어머니 혼자 고령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애나양의 가정 형편으로는 계속되는 항암치료와 수혈, 그리고 골수이식 수술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애나양 돕기에 먼저 나선 것은 애나양이 다니고 있는 경민여중 학생과 교사들.
지난 5일과 8일 2차례 모금운동으로 600여만원과 헌혈증서 130장을 모아 입원치료중인 애나양에게 전달하고 위로했다.
그러나 애나양의 치료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
이를 전해들은 같은 경민학원 재단의 경민고등학교 오빠들이 주머니를 털어 지난 13일 1차로 130만원을 모아 전달한 뒤 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이어서 같은 재단 다른 오빠들인 경민정보산업공고, 언니 경민여자정보산업고, 경민남자중 등도 애나양의 딱한 사정을 듣고 21일 현재 모금함을 설치하고 정성을 모으고 있다.
경민학원 재단 산하 5개 중.고등학교 학생만 6천여명.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재단이라는 큰 범위로 동문의식을 갖고 있는 경민학원 학생들이 애나양의 수술비를 모으겠다는 의지다.
생활보호대상 가족으로 어머니는 일을 나가고 낮이면 혼자 병실에서 고통을 견디고 있는 애나양은 ‘경민학원 오빠, 언니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꼭 회복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경민학원은 중.고 5개 학교 외에 유치원, 대학까지 7개 학교 재학생 1만여명의 경기북부 최대규모 학원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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