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내 폭력은 성격차이와 배우자 부정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최근 컴퓨터 채팅을 통해 E-메일을 주고 받는 ‘컴팔(Com Pal)’을 통해 결혼한 젊은 층의 폭력을 동반한 가정파탄이 급증,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워싱턴가정상담소(이사장 강옥형) 통계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 상반기중 약 150건의 상담의뢰 건수중 가정폭력 상담이 총 49건을 차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소측에 의하면 가정폭력은 성격차(43%)와 외도(29%)가 전체의 2/3를 차지하는 주 원인이며 시댁(처가)식구와의 갈등, 경제적인 무능, 배우자 학대, 도박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같은 통계 수치는 지난해의 한달 평균 5-6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데 따른 이민자 급증과 이민생활의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례1>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김모(30)여인은 한국에서 경리로 일하던 작은 회사가 파산한 후 관광비자로 미국에 건너와 친구집에 머물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모(33)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다. 영주권과 경제적인 아쉬움이 컸던 속사정이 있었지만 사람이 좋아보여 결혼을 전제로 한달만에 동거했으나 두 달도 못돼 한씨의 손찌검이 시작됐다.
한씨는 김씨가 영주권이 없는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잡아 ‘경찰에 신고하려면 하라’는 식으로 김씨를 때리거나 밥상을 뒤엎기 일쑤지만 김씨는 자신의 약점 때문에 신고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사례2>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모(26)씨는 한국에서 명문여대를 졸업한 뒤 IMF로 인해 취직을 못하고 놀고 있다가 컴퓨터 채팅을 통해 미국 명문대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인 현재의 남편 진모(30)씨를 만나 결혼, 지난해 미국에 왔다. 그러나 1년도 못돼 ‘시집식구와 남편은 하늘같은 존재’라는 벽에 부딛쳐야 했다.
고교때 미국에 온 남편이지만 남편은 화나면 김씨의 뺨을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도 했으며 칼을 들이대기도 일쑤라는 것. 견디다 못한 김씨가 남편의 폭력을 얘기하자 시부모와 시누이는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다’라는 어이없는 대답뿐이었다. 김씨는 뒤늦게 자신의 경솔했던 결정을 후회하며 이혼을 고려중이다.
가정상담소 노연숙 총무는 "한인가정의 가정폭력은 본인들에 의해 신고되는 미국가정과는 다르게 대부분 자녀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면서 미국에서의 가정폭력은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어 기록이 남으며 영주권자의 경우 가정폭력죄라도 중범이거나 죄질이 나쁠 경우 추방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산하 범죄 피해자 보호 서비스국에서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는 김환희씨는 "한인 가정 폭력은 대부분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 발생되며 알콜, 배우자 부정, 도박, 재정적인 문제 등을 동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달 평균 4-5건의 한인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있는데 대부분은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경우이며 최근 들어 컴퓨터 채팅을 통해 결혼한 젊은 층의 가정 폭력 사건이 급증했다"면서 실제 발생 건수는 신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가정문제 해결의 열쇠는 ▲가장 먼저 어린 자녀에게 미칠 악영향과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 해결하려는 인내가 필요하며 ▲싸움이 일어났을 경우 잠시 분노를 가라앉힐 시간을 가질 것 ▲문제 발생시 신고를 통해 문제 재발을 방지할 것등을 제시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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