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태란의 매니저 안모씨에 대한 고소사건이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태란 사건은 검찰의 보강수사 지시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매니저 안모씨가 돌연 ‘억울하다’ 는 항변과 함께 새로운 사실을 들고 나오면서 제2의국면을 맞고 있다.
안모씨는 최근 “이태란과 3년간 동거했다” 면서 “만약 이태란측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사실을 공개하겠다” 고 측근을 통해 전했다. 이태란측은 이에 즉각 반박 입장을 밝혔다.
사건이 이처럼 폭로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시선은 양측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쟁점사항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양측이 엇갈리게 주장하는 부분은 대략 3가지. 일명 섹스비디오 존재 유무, 동거여부, 결별 이유 등이다.
먼저 섹스비디오 존재 유무. 지난 18일 이태란이 고소장을 제출할 당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소리가 담긴 휴대폰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불거졌던 섹스비디오 존재는 이태란이 즉각 부인하면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이태란측 강호성 변호사가 “비디오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협박한 부분이 많다. 이때문에 섹스비디오 존재 여부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고 밝혀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섹스비디오는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1년 전부터 방송가에 공공연하게 떠돌았던 소문이었다. 백지영 사건 여파로 존재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쏠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으레 떠도는 소문’ 으로 치부됐다.
현재까지 들어난 사실은 안모씨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사실을 공개’ 하겠다는, 다소 태도가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일말의 사실을 암시하는 발언뿐이다. 즉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No Confirm-No denial)가 ‘혹시 존재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일게 하는 정도다.
두 번째 동거여부. 안모씨는 ‘3년간 동거’ 했다고 밝히는 반면 강호성 변호사는 “같이산 게 아니다. 안씨가 이태란의 집을 1주일에 1~2회 방문했고 올들어서는 한 달에 한 두 번 밖에 오지 않았다” 며 동거를 부인했다.
또 강호성 변호사는 안씨 사무실로 보낸 침대와 식탁 등 가구는 이태란이 일산으로 이사할 당시 안씨가 선물했던 것을 되돌려 보낸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결별 이유와 관련, 탤런트 유준상이 원인제공을 했는냐는 문제로 서로 맞서고 있다. 안모씨는 유준상을 이태란과 열애 중이라고 지목하고 나선 반면 이태란측은 “휴대폰을 받은 사실은 맞지만 연인사이는 아니다” 며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태란의 매니저 고소사건은 이 같은 3대 의혹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는 한 수면아래 가라앉더라도 언제든지 불거질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 건 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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