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에는 끝이 없다’. 가요계에 떠도는 속설 중의 하나다. 한번 슬럼프에 빠진 가수는 재기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다 추락한 후 다시 일어선 가수는 거의 없다.
김건모(36). 그는 지난 앨범으로 그동안 쌓은 자존심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밀리언셀러 에서 갑자기 50만장 이하로 떨어졌을 때 그 심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누구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김건모는 이 난관을 극복했다. 그는 벌써 140만장이 팔린 새앨범 <미안해요>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 추락을 경험해 본 기성 가수들의 관심이 당연히 그에게 쏠리고 있다.
◆ 성공요인 두 가지
김건모는 재기 성공의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 일반 대중을 처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자신만이 아닌 여러 사람의 정성과 땀을 모았다는 것이다.
지난 앨범의 실패로 술잔을 기울이는 나날이 많았던 김건모는 문득 “대중을 고려하지 않고 내 음악을 고집했구나”하는 결론을 얻었다. 대중가수가 대중의 입맛을 저버리는 것은 일종의 직무 유기라는 것.
결국 김건모는 이번 7집앨범 <미안해요>을 만들면서 누구나 듣기 쉽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미안해요> <짱가> <더블> <정> 등 히트곡들을 들어보면 그의 말이 진실임을 알 수 있다. 최정상 가수로서 음악성이란 자존심의 장벽을 걷어냈다는 것이다.
김건모는 한때 스스로 앨범 기획과 홍보에 나섰다. 프로덕션을 차리고 자신의 앨범을 제작하는 사장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혼자서 모든 일을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에 대한 결과는 바로 슬럼프. 가수가 가수의 자리에서 벗어나 경영 일선에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고민 끝에 김건모는 <미안해요>를 만들면서 예전의 매니저를 다시 영입하고 프로듀서 역시 작곡가 최준영에게 맡겼다. 사람의 능력은 다방면에서 발휘될 수 없는 법. 자신은 노래부르는 일에만 전력키로 하고 어떻게 노래를 잘부를 것인가, 대중들이 원하는 창법은 무엇인가만을 줄곧 생각했다.
◆ 소송에 대해
김건모는 당당하다. 그는 최근 MBC로부터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이에 그는 한마디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한술 더 떠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며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놓고 있다.
문제가 됐던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게릴라콘서트’를 예고 없이 펑크냈다는 MBC의 주장에 대해 “이미 하루 전 불참을 통보했다. 오히려 그쪽(MBC)에서 오든 안오든 준비한다고 일방 선언했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전 <음악캠프>의 순위 결정 과정이 불합리해 당한 자존심은 누가 세워줄 것이냐”고 반문한다.
김건모는 “스스로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만 탓해서는 안된다”며 영원히 방송출연을 할 수 없을 지라도 잘잘못을 따지겠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 월드컵을 위하여
김건모는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월드컵 붐 조성에 나선다.
월드컵 전용구장이 마련된 9개 도시를 돌며 얼마남지 않은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기원할 예정이다. 김건모는 오는 10월 13일 부산 해운대 시네 파크를 시작으로 인천, 대구,대전, 광주, 울산 수원, 전주 그리고 12월 8일에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각각 대형 단독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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